'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4강에 오른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러미 뷰리, 응웬꾸억응웬, 세미 사이그너, 딕 야스퍼스. 사진=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탁 기자] 2018년 3쿠션 세계챔피언을 가리는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이 한국시간으로 6일 저녁 9시와 밤 11시에 열린다.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뷰리 vs 응웬꾸억응웬' 경기의 승자가 새로운 3쿠션 세계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야스퍼스 vs 사이그너'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 승자가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시에 시작하는 준결승 첫 경기에서는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5위)와 '터키 간판선수' 세미 사이그너(터키·세계 15위)가 대결한다.

야스퍼스는 지난 5일 저녁 11시에 열린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세계 16위)를 21이닝 만에 40:3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야스퍼스가 3쿠션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5년 만이다. 지금까지 야스퍼스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3회(2000, 2004, 2011년)와 4강 7회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으로 4강에 진출했던 야스퍼스는 2014년 16강, 2015년 8강, 2016년 16강, 2017년 32강에서 탈락하며 한동안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예선에서 11이닝 베스트게임을 기록하며 종합순위 1위로 본선에 진출해 32강 13이닝, 16강 19이닝, 8강 21이닝 등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지난해 준우승자 에디 멕스 등 세계랭킹 1위부터 10위권 내에 있는 최강자들이 야스퍼스를 제외하고 모두 탈락한 가운데 혼자 질주하고 있는 야스퍼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올랐던 세미 사이그너(터키) 2년 만에 다시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코줌스튜디오


야스퍼스와 준결승에서 맞붙는 사이그너는 같은 시각 8강에서 토니 칼센(덴마크·31위)에게 24이닝 만에 40:3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성기에 뜻하지 않은 오랜 공백기간이 있었던 사이그너는 지난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사이그너는 한참 전성기를 달리던 2007년 이후 터키당구연맹 비리 임원들에게 항거하며 세계대회 출전을 보이콧해 세계선수권에 10년 가까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에서 입상실적은 2003년 스페인 바야돌리드 세계선수권과 2016년 프랑스 보르도 대회 4강이 전부다.

지난 2014년에 터키당구연맹 임원이 바뀌면서 복귀를 선언한 사이그너는 2년 넘게 당구월드컵 예선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랭킹포인트를 쌓아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유럽 지역시드로 출전해 4강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이그너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세계선수권에 2년 만에 다시 출전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준결승에서 사이그너가 승리하면 무려 15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한국시간으로 6일 밤 11시에 시작되는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아트 빌리어드' 제러미 뷰리(프랑스·세계 20위)와 '베트남 최강자' 응웬꾸억응웬(14위)의 재대결이 벌어진다.

뷰리는 6일 새벽 1시에 열린 8강전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12위)을 21이닝 만에 40:37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지난 2008년 독일 장트 벤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결승에 올랐던 뷰리는 당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4위)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아깝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매번 자네티와 쿠드롱, 한국의 허정한과 강동궁에게 패하며 탈락했던 뷰리는 지난해 8강에 진출하며 다시 한번 4강에 도전했지만, 자네티에게 19이닝 만에 25:40으로 져 탈락했다.

이번 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응웬꾸억응웬에게 18이닝 만에 31:40으로 패해 조 2위로 밀려난 뷰리는 조재호(32강)와 쿠드롱(16강)을 꺾고 8강에 오른 바 있다.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은 10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결승 티켓 한 장을 놓고 6일 밤 11시에 격돌한다. 사진=코줌스튜딩오


응웬꾸억응웬은 8강전에서 같은 베트남 국가대표 마민깜(24위)을 20이닝 만에 40:16으로 대파하고 생애 첫 준결승 진출을 이루었다.

지난 2012년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했던 응웬꾸억응웬은 2014년과 2017년, 2018년 등 총 4번 베트남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나머지는 모두 예선 탈락하고 2017년인 지난해 본선 32강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본선에서는 한국의 조재호(서울시청·세계 8위)에게 26이닝 만에 39:40으로 아깝게 패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승으로 N조 1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고, 32강전에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13위)를 20이닝 만에 40:37로 꺾어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이어서 16강전에서 한국의 허정한(경남·6위)을 29이닝 만에 40:34로 꺾고 8강에 오른 응웬꾸억응웬은 마민깜마저 누르고 '베트남 4강 신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 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막한 이번 세계선수권은 이날 준결승 두 경기를 통해 승자가 가려지면 7일 새벽 2시에 결승 경기를 통해 '2018년 3쿠션 세계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 대진 및 경기시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vs 세미 사이그너(터키)
: 한국시간 6일 오후 9시

응웬꾸억응웬(베트남) vs 제러미 뷰리(프랑스)
: 한국시간 6일 오후 11시

* 결승전 - 한국시간 7일 새벽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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