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일본 남자 포켓볼의 기수 오이 나오유키(35·세계랭킹 13위)가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오이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4시에 열린 '2018 CBSA 베이징-미윈 인터내셔널9볼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U19 주니어 세계챔피언(2016년) 중국의 콩드징을 13-4로 꺾고, 선수 생활 12년 만에 고대하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8 제31회 재팬 오픈 9볼'에서 2년 연속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오이는 두 달 뒤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와 세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일본포켓당구협회(JPBA)에 지난 2006년 선수로 등록한 오이는 데뷔 시즌에 일본랭킹 1위를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포켓볼 국가대항전 '월드컵 오브 풀'에서 일본 대표로 출전해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2년 포켓 9볼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고, 2017년 월드게임에서는 동메달도 획득했다.
최근 5년 동안 세 번이나 일본 연간 MVP를 차지한 오이는 선수생활 12년 동안 세계대회에서 여러 번 4강 이상에 입상하는 등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명성에 무색하게 정작 세계대회 타이틀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미윈 대회에서 오이는 일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스테이지1에서는 대만의 쉬루이안(9-7)과 타오잉두오(9-4)를 연달아 꺾고 스테이지2에 진출했고, 스테이지2 본선 32강전에서는 올해 '월드컵 오브 풀' 우승 멤버인 중국의 류하이타오(세계 17위)를 11-7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어서 세계랭킹 19위 시에지아첸(대만)에게 11-5로 승리한 오이는 8강에서 중국의 신예 저우롱(254위)을 11-9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쉬샤오총(중국·64위)을 11-5로 제압하고 생애 세 번째이며, 자국 일본을 제외하고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카를로 비아도(필리핀)를 11-3으로 꺾는 돌풍을 일으키고 결승에 올라온 콩드징을 가볍게 제압한 오이는 사상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오이는 우승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국 CBSA 투어에서 우승했다. 지금까지 큰 대회에서 준우승만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겠냐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어쨌든 승리했다. 경기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신 당구 팬 여러분과 스폰서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부 32강에 진출한 이준호(강원)가 대만의 린다리에게 5-11로 아쉽게 패해 탈락했고, 여자부에서는 김가영(인천체육회)이 16강전에서 대만의 첸허윤에게 7-9로 패했다.
여자부는 결승에서 중국의 푸샤오팡(세계 12위)과 왕샤오통(32위)이 대결해 풀세트 접전 끝에 11-10으로 푸샤오팡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푸샤오팡은 지난 9월 열린 차이나 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연달아 우승해, 한 달 사이에 세계대회 2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남녀 구분 없이 24만위안(한화 약 3800만원)이다.
◆ '2018 CBSA 베이징-미윈 인터내셔널9볼챔피언십' 경기결과
<남자부>
(결승)
오이 나오유키(일본) 13-4 콩드징(중국)
(준결승)
오이 나오유키(일본) 11-5 쉬샤오총(중국)
콩드징(중국) 11-3 카를로 비아도(필리핀)
(8강)
쉬샤오총(중국) 11-8 커핑중(대만)
오이 나오유키(일본) 11-9 저우롱(중국)
콩드징(중국) 11-8 린다리(대만)
카를로 비아도(필리핀) 11-9 장정린(대만)
<여자부>
(결승)
푸샤오팡(중국) 11-10 왕샤오통(중국)
(준결승)
왕샤오통(중국) 9-8 저우제위(대만)
푸샤오팡(중국) 9-8 루빌렌 아미트(필리핀)
(8강)
왕샤오통(중국) 9-6 천허윤(대만)
저우제위(대만) 9-2 장무얀(중국)
푸샤오팡(중국) 9-6 류샤샤(중국)
루빌렌 아미트(필리핀) 9-5 한유(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