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30:24로 히다 꺾고 우승... 김보미 5위 피아비 공동 3위로 대회 마쳐

'3쿠션 여전사'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가 '2018 이즈미르 여자 3쿠션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의 히다 오리에를 30이닝 만에 30:2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롬펜하우어.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빌리어즈=김탁 기자] '여전사'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세계랭킹 2위)가 2018년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클롬펜하우어는 20일 오후 10시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히다 오리에(일본·세계 3위)를 30이닝 만에 30:24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연속으로 세계챔피언에 오르면서 '세계 최강의 여전사'로 우뚝 솟았던 클롬펜하우어는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며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결승전에서 클롬펜하우어는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히다와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명승부를 벌이다가 경기 막판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초구를 잡은 클롬펜하우어는 1이닝부터 2-1-1-1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강공으로 맞선 히다가 2이닝부터 1-3-3-1점을 득점해 5이닝까지 8:5로 앞섰다.

클롬펜하우어는 7이닝에서 연속 4득점을 만회하며 9:9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9이닝 4점, 10이닝 1점 등을 더해 14:10으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아쉽게도 클롬펜하우어는 이후 일곱 번의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16이닝 3점과 17이닝 2점을 득점한 히다에게 14:16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클롬펜하우어가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2점을 만회해 16:16 동점을 만들었지만, 히다가 곧바로 한 점 달아나 16:17이 되었다.

두 선수는 19이닝과 20이닝에서 서로 한 점씩 주고받으며 동점과 역전을 반복했다.
 

승부처 21이닝에서 3득점을 올려 20:18로 역전한 클롬펜하우어는 23이닝에서 다시 3점을 보태며 23:18로 달아났고, 24이닝 2득점과 26이닝 4득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히다의 추격을 따돌렸다. 사진=Ton Smilde


이번 경기의 승부처는 21이닝. 클롬펜하우어는 21이닝 타석에서 귀중한 3득점을 올리며 20:18로 다시 역전했다.

이어서 23이닝에서 클롬펜하우어는 3점을 더 보태며 23:18로 앞서 경기 막판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히다가 23이닝 후구 타석에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점수는 23:20으로 클롬펜하우어가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24이닝에서 2점을 더 득점해 25:20으로 5점 차까지 도망간 클롬펜하우어는 26이닝 타석에서 쐐기를 박는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29:20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클롬펜하우어도 마지막 1점은 쉽지 않았다. 세 번의 타석에서 클롬펜하우어의 결승타가 빗나간 사이 히다가 28이닝에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히다는 추격의 고삐를 강하게 당기지 못했다. 결국, 클롬펜하우어가 30이닝에서 마지막 결승 타점을 올리며 마침내 30점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30이닝 후구에서 초구를 시도하는 히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후구에서 히다가 2점을 만회했지만, 3점째 제각돌리기가 살짝 길게 빠져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클롬펜하우어는 예선 C조에서 3승(평균득점 0.852)을 거두며 본선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예선 종합순위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3승·0.86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본선 8강전에서는 터키의 아이세굴 펜디를 30이닝 만에 30:16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굴센 데게너(터키)에게 30:22(38이닝)로 승리한 바 있다.

준결승전에서 평균득점 1.764로 세계선수권 신기록을 작성하며 17이닝 만에 30:10으로 피아비를 꺾었던 히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해 대회 2연패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라이벌 클롬펜하우어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의 김보미(서울)는 공동 5위에 올랐다. 김보미는 8강전에서 준우승자 히다와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쳐 크게 주목을 받았다. 사진=Ton Smilde


한편,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 대표 김보미(서울·국내랭킹 1위)는 예선 D조 1위(2승 1패·0.750)로 본선에 진출했다.

김보미는 8강전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준우승자 히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27이닝 만에 28:30으로 아깝게 패했다.

최근 캄보디아에 당구연맹이 창설되어 이번 대회부터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피아비는 공동 3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클롬펜하우어가 여자 3쿠션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종전 1위 데게너는 2위, 히다는 3위를 유지했다.

김보미도 랭킹포인트 39점을 얻어 10위권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승전에서 승리한 이후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클롬펜하우어.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 대회 입상자들과 UMB 세계캐롬연맹 파룩 바르키 회장(아래 줄 가운데)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 '2018 이즈미르 여자 3쿠션 월드 챔피언십' 결승 경기결과

테레사 클롬펜하우어 30(30이닝)24 히다 오리에


◆ '2018 이즈미르 여자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종합순위

1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Avg. 0.887(S-Avg. 1.000)
2  히다 오리에(일본) 1.082(1.764)
3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0.884(1.153)
3  굴센 데게너(터미) 0.729(0.806)
5  김보미(한국) 0.813(1.086)
6  구진 무제 카라카슬리(터키) 0.738(1.000)
7  아이세굴 펜디(터키) 0.449(0.533)
8  랄린드 클라우디아(콜롬비아) 0.615(0.781)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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