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드림'에 도전하고 있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처음으로 출전한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또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피아비는 "부모님과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사진출처=스롱 피아비 페이스북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3쿠션 드림'을 꿈꾸던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마침내 꿈을 이루었다.

피아비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 자국 캄보디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4강 쾌거를 달성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피아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으로 인정을 받았다.

한국에서 3쿠션을 시작한 피아비는 국내 당구 관계자들에게 코치를 받으면서 성장했고, 아마추어에서 선수로 전향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니퍼심 인터내셔널 3쿠션 토너먼트'에서 처음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던 피아비는 덜컥 준우승까지 차지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 대회에는 전 세계 최강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에 더 놀라웠다.

예선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내친김에 결승까지 진출해 전 세계 당구계를 놀라게 했다.

결승에서 재대결한 클롬펜하우어에게 17이닝 만에 12:30으로 패해 아쉬움을 달랬지만, 당구와 전혀 관계없는 캄보디아 출신 선수가 한국에서 당구를 배워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선 모습은 전 세계 당구 관계자들에게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피아비는 한국에서 서울당구연맹 선수로 활동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국내랭킹 1위를 차지했고, 그러면서 새로운 여자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오를 선수로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기 시작했다.
 

피아비는 지난 2015년 7월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차세대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으로 떠올랐으나, 자국 캄보디아에 당구연맹이 없어서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은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후 기념사진을 찍은 피아비. 사진출처=스롱 피아비 페이스북


그러나 지난해까지 피아비는 캄보디아에 당구연맹이 없어서 출전 신청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어려웠다.

피아비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자국 캄보디아가 당구연맹을 만들어서 ACBC 아시아캐롬연맹과 UMB 세계캐롬연맹의 승인을 받고 출전 신청 기간에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 캄보디아가 피아비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캄보디아당구연맹'을 창설했고, 아시아로 배정된 3장의 시드 중 한 장에 출전신청을 하면서 피아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피아비는 아마추어 시절 <빌리어즈>와 인터뷰를 통해 처음 한국 당구계에 소개되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피아비는 "당구를 시작하면서 조국 캄보디아에 당구를 보급하고 당구학교를 만들고 싶다"라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여러 당구계 관계자들이 피아비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직접 당구를 가르치고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조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해 4강 쾌거를 달성하는 또 하나의 꿈을 이룬 피아비는 경기 후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한국 당구인 여러분, 그리고 모든 당구 팬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고마움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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