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중국의 스누커 스타 딩준후이(세계랭킹 6위)가 '세계 1위' 마크 셀비(잉글랜드)를 꺾고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딩준후이는 13일 오후에 열린 '2018 상하이 마스터스' 8강전에서 셀비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풀 프레임 접전을 벌인 끝에 6-5로 신승을 거두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한 프레임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프레임은 67:27로 딩준후이가 승리했고, 2프레임은 셀비가 58:1로 승리하며 1-1 동점이 되었다.
3프레임을 68:1로 딩준후이가 가져가자 4프레임은 셀비가 67:14로 따내면서 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딩준후이가 일방적인 공격으로 경기 양상을 뒤집었다. 딩준후이는 5프레임과 6프레임을 다득점으로 승리하면서 셀비에게 연속 '0패'를 안겼다.
101득점을 올려 개인통산 482번째 센추리 브레이크를 달성한 딩준후이는 5프레임을 101:0으로 승리했고, 6프레임에서도 98점을 득점하며 98:0으로 승리해 4-2로 앞섰다.
7프레임은 0:71로 셀비에게 내주면서 프레임스코어 4-3이 되었지만, 8프레임에서는 딩준후이가 41:2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셀비는 딩준후이의 레드볼 퍼팅과 수비 실패로 얻은 기회에서 연속 55득점을 올려 57:41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레드볼 1개와 컬러볼 6개만 처리하면 4-4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였다.
그런데 셀비는 코너포켓 앞 짧은 레일에 근접해 있던 평범한 레드볼 퍼팅에 실패하면서 57:65로 8프레임을 내주고 말았다.
5-3으로 벌어져 승리까지 한 프레임만 남겨 놓은 딩준후이는 9프레임에서 컬러볼 4개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55:44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연속 37점을 올리며 경기를 그대로 끝낼 듯하던 딩준후이가 4점짜리 브라운볼을 실수하면서 또 한 번 번전이 일어났다.
공 3개를 남겨 놓고 벌어진 막판 공방전에서 셀비가 마지막 블루볼(5점), 핑크볼(6점), 블랙볼(7점)을 마무리하며 62:59 3점 차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 프레임 차로 추격했다. (5-4)
셀비는 기세를 몰아 10프레임에서 연속 64득점을 올리며 70:9로 승리해 5-5 동점을 만들었다.
딩준후이는 다 잡은 승리를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5-5 동점까지 오게 되었고, 11프레임 초반에는 파울까지 범하면서 0:30으로 끌려가기까지 했다.
그러나 수비 싸움을 하던 딩준후이가 완벽하게 수구를 반대쪽 컬러볼 뒤로 숨기면서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셀비가 시도한 빈쿠션치기가 실패하며 딩준후이에게 오픈 찬스가 온 것. 딩준후이는 침착하게 레드볼-블랙볼 포지셔닝을 하면서 40: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서 벌어진 또 한 번의 수비전에서 셀비의 무리한 공격 실패로 기회를 잡은 딩준후이는 53점을 몰아치며 결국 99:3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아시아와 유럽의 최강자가 대결한 이번 8강 경기에서 딩준후이는 셀비에게 또 한 번 '풀 프레임 스코어'로 승리하고 상대전적에서 9승 11패로 뒤를 바짝 쫓았다.
딩준후이는 지난 2월 열린 월드 그랑프리 준결승전에서 셀비를 6-5로 꺾은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면서 셀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세계 최강자 셀비를 꺾고 4강에 오른 딩준후이는 세계 7위 배리 호킨스(잉글랜드)와 준결승전에서 대결한다.
같은 날 열린 8강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세계 3위)과 카이런 윌슨(잉글랜드·세계 8위)이 등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 '2018 상하이 마스터스' 8강 경기결과
딩준후이(중국) 6-5 마크 셀비(잉글랜드)
배리 호킨스(잉글랜드) 6-4 마크 윌리엄스(웨일스)
카이런 윌슨(잉글랜드) 6-5 라이언 데이(웨일스)
로니 오설리번(잉글랜드) 6-2 스튜어트 빙햄(잉글랜드)
◆ '2018 상하이 마스터스' 준결승 대진
로니 오설리번 vs 카이런 윌슨
딩준후이 vs 배리 호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