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탁 기자]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위원장 조재호)가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까지 분쟁을 벌여온 UMB 세계캐롬연맹과 대한당구연맹(KBF)의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선수위원회는 조재호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에서 "대한당구연맹과 세계캐롬연맹이 분쟁을 끝내고 합의한 점에 대하여 환영하며, 앞으로 당구 발전을 위해 양 단체가 본연의 자세로 노력함으로써 개별 국가의 당구와 세계 당구가 더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아울러 두 단체의 분쟁이 당구 종목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인식으로, 스스로 중대한 불이익과 상심의 시간을 감내하면서 분쟁이 발전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기여한 전국의 선수 여러분들에게 깊은 신뢰와 감사의 말을 올린다"라며 그동안의 분쟁을 통해 고통받은 선수들에게 위로의 뜻도 전했다.

한국 당구선수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구성된 선수위원회는 이번 분쟁 사태와 관련해 두 차례 성명서를 발표했다.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 당구선수들이 뜻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 분쟁 사태의 중요성을 고려해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지난 5월 11일에도 분쟁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성명서에서 선수위원회는 "최근 불거진 UMB와 KBF 간의 분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양 단체가 미래지향적인 협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수위원회의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UMB와 당구연맹 간의 분쟁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점점 더 갈등이 고조되었다.

한 달 뒤 UMB는 한국에서 열리는 LG 유플러스컵과 당구월드컵 등에 대해 1년간 취소한다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해왔고, 이에 따라 당구연맹도 'UMB 주최 대회 한국 선수 무기한 출전 금지' 조치로 맞섰다.

이에 따라 한국 당구선수들은 지난 7월 9일 끝난 포르토 3쿠션 당구월드컵 이후 모든 3쿠션 종목 세계당구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만약 한국 당구선수들이 당구연맹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UMB 대회에 출전할 경우 '영구제명'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렇게 선수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이르게 되자 이에 대해 양 단체를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했다.

일각에서는 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이번 분쟁의 중심에 선 UMB와 코줌 관계자들에 대한 질타도 점점 커졌다.

이렇게 당구계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UMB와 당구연맹은 실질적인 선수들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 타협점을 찾아 합의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UMB 바르키 회장과 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1회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 극적으로 만나 타협하면서 오랜 시간 벌여온 분쟁을 마감했다.

당구연맹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3쿠션 챌린지 월드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징계 대상이 되었던 최성원(부산체육회), 허정한(경남), 조치연(서울), 최완영(충북) 등 4명의 선수에 대한 징계도 더이상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위원회 관계자는 "선수위원회가 해당 선수를 비롯한 한국 당구선수들이 이번 분쟁사태를 통해 받은 상처에 대한 위로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양 단체가 본연의 자세를 찾아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는 한국 당구선수 모두의 뜻을 담았다"라고 이번 성명서의 의미를 전했다.

다음은 선수위원회가 발표한 두 번째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대한당구연맹(KBF)과 세계캐롬연맹(UMB)이 분쟁을 끝내고 합의한 점에 대하여 환영하며, 앞으로 당구의 발전을 위해 양 단체가 본연의 자세로 노력함으로써 개별 국가의 당구와 세계의 당구가 더 밝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두 단체의 분쟁이 당구 종목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인식으로, 스스로 중대한 불이익과 상심의 시간을 감내하면서 분쟁이 발전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기여한 전국의 선수 여러분들에게 깊은 신뢰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선수위원회 위원장  조재호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