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풀투어 2차 대회'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장문석(전남)과 여자부 우승 임윤미(서울시청). 서울=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더 이상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2002년생 서서아(조선대여고·국내랭킹 8위)의 돌풍은 '한국 여자 포켓볼 최강자' 임윤미(서울시청·국내 4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랜시간 십수 년 넘게 쌓인 임윤미의 관록은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17살의 서서아가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3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 '2018 풀투어 2차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임윤미가 서서아를 8-0으로 누르고 이번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앞 세트의 승리자가 계속해서 공격하는 승자 브레이크가 아니라, 양 선수가 차례로 다음 세트에 브레이크 샷을 하는 교대 브레이크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1세트부터 8세트까지 연달아 임윤미가 9볼 퍼팅에 성공하며 일방적인 결과가 나왔다.

서서아는 처음 올라온 결승에 대한 부담감과 방송 카메라 앞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무척 낯설게 느껴졌다.

반면 세계무대에서도 준결승과 결승전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임윤미는 서서아의 한두 번의 실수조차 놓치지 않는 정확하고 멋진 플레이로 경기를 리드했다.
 

임윤미는 십수 년 동안 세계무대에서 쌓은 관록으로 신예 서서아의 도전을 물리치고 이번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경기를 마친 후 임윤미는 "서서아 선수와는 처음 경기를 했고 너무 어린 선수여서 긴장이 많이 되었다. 서서아 선수가 나보다 좀 더 긴장을 했는지 몇 번 실수를 해서 기회가 왔는데, 운이 좋아서 어렵지 않은 공이 왔다. 대체로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일방적인 경기는)나도 과거에 겪었고 우리 당구선수들이 모두 겪는 경험이다. 단지 과정일 뿐이다"라고 이번 경기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서서아는 "처음 결승에 올라와서 부담이 살짝 되었고,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너무 결과가 아쉽고 다음에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임윤미는 결승전을 포함해 3번의 '무실점 승'을 거두었다.

임윤미는 예선 첫 경기에서 '여자 포켓볼 유망주' 권보미(경기·국내 7위)에게 2-8로 패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패자전에서 현지원(경기·국내 21위)을 7-5로 꺾고 다음 경기에서 장윤혜(강원·국내 18위)와 김정현(세종·국내 10위)을 차례로 7-0으로 누르며 본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국내랭킹 1위 박은지(동양기계)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8-6으로 승리했다. 

서서아도 예선 승자 2차전에서 '포켓볼 여제' 김가영(인천체육회·국내 2위)에게 4-8로 패해 한 차례 패자전으로 밀려났지만, 패자전에서 박미주(봉선중, 7-1)와 염희주(신광고, 7-3), 이지영(경기, 7-1) 등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국내랭킹 3위 진혜주(대구, 8-5)와 김진아(울산, 8-3)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결승에서 장문석은 8-7로 간발의 리드를 하던 중 브레이크 샷에서 9볼이 퍼팅되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2년 7개월 만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한편, 여자 결승전에 앞서 열린 남자부 결승 경기에서는 국내랭킹 6위 장문석(전남)이 고태영(세종·국내 4위)을 9-7로 꺾고 2년 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장문석은 경기 초반 1-3으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두 점을 만회해 3-3을 만들었던 장문석은 다시 두 점을 고태영에게 내줘 3-5로 고전했다.

그러나 장문석은 중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리드하기 시작했다.

9세트부터 연속 3승을 거두며 6-5로 전세를 뒤집은 장문석은 다시 한 세트를 빼앗겨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다음 두 세트를 승리하며 8-6으로 앞섰다.

고태영에게 15세트를 내주며 8-7이 되었으나, 마지막 16세트 장문석의 브레이크 샷에서 9볼이 퍼팅되면서 9-7로 승부가 마무리되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장문석은 "연습했던 대로 치려고 노력했다. 템포 조절과 여유있게 경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전남당구연맹 황석래 전무이사님과 라이리 김평 대표님에게 감사한다.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결과로 여자부에서는 김가영이 국내랭킹 1위에 올랐고, 우승자 임윤미는 종전 4위에서 2위로 올라갔다. 준우승자 서서아도 종전 8위에서 6위로 순위가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이번 대회 준우승자 고태영이 4위에서 2위로 랭킹이 상승했다. 종전 1위 유승우는 3위로 내려갔고, 종전 2위 정영화가 739점으로 1위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한자리에 모인 이번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남자부 우승 장문석, 공동 3위 유승우, 준우승 고태영, 공동 3위 이완수, 여자부 공동 3위 김진아, 우승 임윤미, 준우승 서서아, 공동 3위 국빈. 서울=김민영 기자

 

◆ '2018 풀투어 2차 대회' 남녀부 결승 및 순위

<남자부 결승>
장문석 9-7 고태영

<여자부 결승>
임윤미 8-0 서서아

<최종 순위>
남자부 - 우승 장문석  준우승 고태영  공동 3위 유승우 이완수
여자부 - 우승 임윤미  준우승 서서아  공동 3위 김진아 국빈


◆ 포켓볼 국내랭킹

<남자>
1  정영화  739
2  고태영  692
3  유승우  684
4  이준호  563
5  장문석  542
6  이완수  500

<여자>
1  김가영  722
2  임윤미  710
3  박은지  708
4  진혜주  678
5  최솔잎  448
6  서서아  410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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