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들고 '전국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는 서현민(충남). 지난 2일 오후에 열린 '제6회 국토정중앙배 2018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선수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서현민이 28이닝 만에 40:38로 이홍기를 누르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구=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양구/김민영 기자]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서현민(충남·국내랭킹 10위)이 한을 풀었다.

서현민은 지난 2일 강원도 양구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국토정중앙배 2018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선수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뽀빠이' 이홍기(서울·국내랭킹 25위)를 28이닝 만에 40:38로 누르고 마침내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톱랭커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서현민은 고 김경률과 조재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찬사를 받으며 정상급으로 도약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전국대회 우승'이 마치 숙제처럼 서현민을 따라다녔다.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열린 '2014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한 서현민은 2015년 충남당구연맹 실업팀에 스카우트가 되자마자 그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껏 기대를 갖게 했다.

2017년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오미자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서현민은 다시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이충복(시흥시체육회·국내랭킹 69위)에게 패하면서 다음 기회로 도전을 미루게 되었다.

마침내 이번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결승전에 올라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했던 서현민은 왕년 국내 당구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대선배 이홍기를 상대로 결코 쉽지 않은 결승전을 치렀다.
 

서현민은 결승전 초반부터 이홍기를 강하게 압박하며 11이닝까지 21:5로 크게 리드했다. 양구=김민영 기자


결승 경기 초반부터 서현민의 기세가 매세웠다. 서현민은 6:3으로 근소하게 앞선 6이닝에서 연속 6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2-3-1-2-1점 등을 계속 득점하며 11이닝까지 21:5로 크게 리드했다.

크게 벌어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경기 막판까지 계속해서 거리가 유지되었다.

이홍기가 19이닝부터 2-1-2-4점 등으로 추격해 26:32까지 따라붙기도 했지만, 서현민은 이내 2점, 5점 등으로 맞받아치며 39:26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8이닝에서 서현민은 먼저 40점째 득점을 성공했고, 이홍기가 후구를 받아쳤다.

그런데 이홍기가 후구에서 무려 10득점을 올려 두 점 차로 따라오면서 승부가 뒤집힐 뻔했지만, 아쉽게도 11점째 득점이 빗나가며 40:38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이 경기 승리로 서현민은 3번의 도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우승 한풀이'를 했다.

서현민은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항상 믿고 기다려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05년 열린 SBS 한국당구최강전 4차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이후 무려 13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이홍기(서울) 양구=김민영 기자


이홍기는 지난 2005년 SBS한국당구최강전 3차 대회 이후 13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서현민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왕년에 '역전의 명수'로 불리며 국내 최정상에 올랐던 이홍기는 지난 2009년 포켓볼 선수 출신 부인 권미숙 씨가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3년 전부터 다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난해 서울당구연맹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4강에는 우승자 서현민과 준우승 이홍기를 비롯해 서창훈(평택·국내랭킹 31위)과 오성욱(서울·국내 4위) 등이 진출했다.

오성욱은 지난 3월 열린 '2018 인제 오미자배' 준우승 이후 연달아 전국대회 4강에 올라 국내 정상급 선수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선수들. 왼쪽부터 공동 3위 오성욱, 준우승 이홍기, 우승 서현민, 공동 3위 서창훈 양구=김민영 기자


◆ '제6회 국토정중앙배 2018 전국당구대회' 캐롬 3쿠션 선수부 남자 개인전 경기결과

<결승>
이홍기 38(28이닝)40 서현민
 

<준결승>
서창훈 25(29이닝)40 서현민
이홍기 40(24이닝)37 오성욱

<8강>
정영균 40(26이닝)40 이홍기
최완영 19(26이닝)40 오성욱
서창훈 40(21이닝)35 엄상필
서현민 40(21이닝)38 강동궁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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