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누커에 처음 도전한 신인 이대규는 이번 Q스쿨 세 번의 토너먼트에서 5승 3패를 기록하며 3라운드 64강에 두 번이나 진출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사진=ACBS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당구 최초로 스누커 프로 무대에 도전했던 이대규(23·인천체육회)가 마지막 3차 토너먼트 64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잉글랜드 버튼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스누커 Q스쿨'에 출전 중인 이대규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6시에 시작된 Q스쿨3 3라운드 64강전에서 앤디 힉스(44·잉글랜드)에게 1-4로 졌다.

이번 64강전은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프로선수로 15년 동안 월드 스누커에서 뛰었던 베테랑 힉스는 이번 경기에서 프레임마다 연속득점을 이어가며 이대규를 제압했다.

이대규가 2프레임에서 승리하며 잠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3프레임부터 힉스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이대규는 3, 4, 5프레임을 연달아 내주었다.

1프레임에서 이대규는 힉스가 연속 50득점에 성공하면서 0:77로 패했고, 2프레임에서는 심기일전하며 66:55로 승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3프레임에서 다시 힉스에게 연속 63득점을 허용하며 9:98로 무너진 뒤 아쉽게도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2-1로 앞선 힉스는 4프레임에서 60:12로 승리했고, 마지막 5프레임도 연속 50득점을 하며 75:0으로 승리해 경기를 끝냈다.

월드 스누커에 처음 도전한 신인 이대규는 이번 Q스쿨 세 번의 토너먼트에서 5승 3패를 기록하며 3라운드 64강에 두 번이나 진출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대규는 비록 12장의 프로 데뷔 카드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처음 도전하는 세계 프로 무대에서 큰 주목받을 만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드 스누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스누커 당구 실력자들이 도전하는 '꿈의 무대'에 23살의 어린 한국 선수가 보여준 활약을 통해 우리는 한국 스누커의 가능성을 처음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여러 국내 관계자들도 "캐롬, 포켓볼 강국인 한국이 스누커 종목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값진 기회였다"라고 호평했다.

아울러 "한국 당구선수 최초로 월드 스누커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이대규를 통해 국내 선수들에게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무대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제라도 중국처럼 스누커 선수 육성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세계 31개국 202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한 이번 Q스쿨에 중국은 14명이 참가했다.

매년 2~3명의 선수가 Q스쿨을 통과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2차 토너먼트에서 루닝과 자오신통 등이 프로행을 확정했고, 3차 토너먼트에서도 천저, 왕즈펑, 팡시옹만 등 3명이 32강에 올랐다.

왕즈펑은 지난 1차 토너먼트 128강전에서 이대규에게 1-4로 패했던 선수다. 

이번 이대규의 첫 도전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스누커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Q스쿨은 세 번의 토너먼트에서 4강에 오른 12명의 선수에게 2년 동안 월드 스누커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 데뷔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Q스쿨을 통해 프로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200억원의 총상금을 걸고 매년 30여 차례 개최되는 월드 스누커 투어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 '2018 월드 스누커 Q스쿨3' 이대규 64강 경기결과

이대규 1-4 앤디 힉스
(0:77, 66:55, 9:98, 12:60, 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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