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용품 '트윈볼(Twin Ball)'을 이용해 두께를 설명하는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 선수. 사진제공=(주)트윈볼코리아

[빌리어즈=김탁 기자] “오늘 공이 잘 맞네” 우리는 당구를 치면서 흔하게 이런 표현을 한다.

당구를 얼마나 잘 치느냐는 것은 당구공을 얼마나 더 잘 맞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결국 당구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당구 실력에 직결된다는 것.

보통 당구공을 맞히는 면을 ‘두께’라고 표현하는데, 수구가 제1적구의 두께를 의도한대로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득점과 연결되는 첫 관문이다.

수구가 제1적구의 두께를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자력으로 득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두께를 정확하게 맞히는 훈련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두께 훈련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트레이닝 용품 중에는 두께를 훈련할 수 있는 제품도 있었지만, 당구공으로 연습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두께 트레이닝 용품 ’트윈볼’이 출시되어 당구 아카데미나 선수들의 레슨에서 사용되면서 호평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윈볼이 출시되기 전에는 두께를 표현할 수 있는 마땅한 도구가 없어서 가르치는 강사의 입장에서는 막연했고, 수강생 입장에서도 강사의 두께 표현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두께 개념을 이해하고 훈련하기 위해 개발된 트윈볼에 대해 실사용자 대부분은 “두께와 분리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이해가 쉬워졌다”라고 평가했다.

부산 아시안게임 3쿠션 금메달리스트 황득희 선수도 실제 당구 강습에서 트윈볼을 사용하고 좋은 평가를 했다.

황득희 선수는 “그동안 당구 강습을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두께를 이해시키는 방법이 항상 고민이었다. 수구와 제1적구가 충돌하는 부분이 1/3이니, 1/4이니 하는 수치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너무 막연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제1적구 앞에 공을 하나 놓고서 두께를 맞혀보라는 것이 최선이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런데 트윈볼은 8등분된 원형 분할 라인을 표시하고 있어서 수구로 맞혀야 하는 제1적구의 두께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일종의 ‘이미지 볼(Image Ball)’을 머릿속이 아닌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쉬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구 강습에서 '트윈볼'을 이용해 수강생들에게 설명하는 황득희 선수. 빌리어즈 자료사진


또한, “수구에 회전을 주면 같은 두께라고 하더라도 마지막 에이밍 포인트가 달라지게 되는데, 이것 역시 트윈볼이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회전을 주는 만큼 이미지 볼의 똑같은 부분을 겨냥하면 그 위치가 원하는 두께에 회전을 주었을 때 겨냥해야 하는 위치가 된다.

예를 들면 제1적구의 오른쪽을 얇게 맞고 수구가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경우 오른쪽에 회전을 주게 되면 큐 라인이 제1적구를 벗어나게 된다. 이럴 때에는 보통 감으로 공 옆의 빈 바닥을 겨냥하거나 이미지 볼을 그려서 그 부분을 겨냥하게 되는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윈볼을 이용해 훈련을 하게 되면 보다 쉽게 큐 라인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황득희 선수가 실제 트윈볼을 사용한 후기다.

황득희 선수는 트윈볼이 분리각 훈련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는 트윈볼이 당구대 위에 놓여 있는 상태만으로도 제1적구의 분리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분리각은 당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트윈볼은 두께와 분리각을 정확하게 보여주어 당구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훈련 도구다. 반드시 당구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편견도 깨트려 사무실, 집 등 어디에서나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라고 호평했다.

선수나 전문 강사들은 당구 훈련을 할 때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1/8, 1/4 등의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를 눈으로 익혀두는 것만으로도 당구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트윈볼은 당구선수와 동호인 모두에게 유용한 훈련 도구다. 당구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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