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9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조재호(서울시청)와 허정한(경남).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준결승전에서 허정한(경남)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승부치기 끝에 42:41로 김행직을 꺾고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 진출했다.

8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에 벌어진 '2018 제9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3쿠션 종목 준결승전 제2경기에서 허정한은 순간순간 터진 장타에 힘입어 역전승을 이뤄냈다.

준결승전에서 대체로 끌려가던 허정한은 5이닝에서 연속 5득점하며 11:8로 한 차례 승부를 뒤집었고, 11이닝에서는 하이런 10점을 성공하며 23:20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행직이 곧바로 5-4-1-4점 등으로 응수하면서 허정한은 경기 막판까지 계속 5점가량 지고 있었다.

김행직은 2015년에 최연소 3쿠션 아시아 챔피언에 올라 성인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지난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하며 월드컵 시즌 챔피언까지 차지하는 등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김행직이 이번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고 김경률이 아시아 챔피언에 2회(2009, 2012) 오른 기록과 동률을 이룰 기회였다.

그런데 경기 막판 허정한의 집중력이 돋보이면서 승부는 뒤집어졌다. 허정한은 32:37로 뒤져 패색이 짙던 19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하며 순식간에 역전했다. (40:37)

19이닝에서 연속 8득점째 공격을 시도하는 허정한.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후구에 나선 김행직은 초구 포지셔닝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걸어치기와 빈쿠션치기 등으로 남은 3점을 풀어내며 40:40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치기까지 이어졌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허정한은 초구 1점, 비껴치기로 2득점째에 성공했다. 3점째 공격에서는 밀어치기 대회전이 키스가 나면서 득점에 실패해 2점으로 승부치기를 마무리했다.

승부치기 타석에 들어선 김행직은 초구에서 제2적구가 얇게 맞아 포지셔닝에 실패했다.

김행직은 확률이 떨어지는 비껴치기를 시도하면서 득점에 실패해 단 1득점에 그쳤다. 결국 허정한이 승부치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상 첫 결승에 오른 허정한은 같은 날 오후 5시에 시작되는 결승전에서 조재호(서울시청)와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허정한은 지난 2009년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3쿠션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조재호도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지난 2011년 열린 제5회 대회 3쿠션 종목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며, 이번 대회가 사상 첫 결승 진출이다.

 

◆ 2018 제9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허정한 40(19이닝)40 김행직
* 승부치기 2:1

 

경기결과 제공=아시아캐롬연맹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