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20·한체대)가 하이런 세계 기록 28점에 근접하는 연속 27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행직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조명우는 최근 빌리보드, 유니온소프트 등과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끝내기 27점'으로 40점 치기 연습경기 대승
조명우, 지난해 월드컵 등 좋은 성적 보상 받아

[빌리어즈=김탁 기자] 조명우(20·한체대)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연속 27득점을 올리며 세계 기록(28점)에 근접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본인의 종전 하이런(연속득점) 기록인 22점보다 5점 더 득점한 것.

조명우는 지난 12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DS당구클럽에서 연습경기 중 '한 큐에 27점'을 치며 경기를 끝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당시 13:8로 앞서 있던 조명우는 끌어치기 역회전 더블레일을 성공하며 포문을 열고 이어서 빈쿠션치기, 뒤돌려치기 등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가볍게 포지션플레이를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던 조명우는 9점째 강한 비껴치기로 좁은 에러 마진 안에 수구를 정확하게 넣어야 하는 어려운 득점을 성공한 후 안정적으로 포지셔닝까지 해내며 계속해서 공격을 했다.

15점째와 20점째에도 어려운 리버스샷을 깔끔하게 득점했고, 20점 이후 신중하게 샷을 하던 자신의 종전 기록인 22점에 도달하자 기쁨을 나타내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운 배치가 만들어졌지만, 조명우는 신중하게 대회전 등으로 득점을 이어가며 비공식 세계 기록에 도전했다.

39:8 마지막 1점을 남겨 놓고 수구와 제2적구가 근접해 있는 어려운 포지션을 제1적구에 두툼하게 맞혀 길게 떨어지는 옆돌리기를 성공시켜 대망의 연속 27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조명우는 "27점 끝내기라 더 득점을 이어갈 수는 없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올해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소감을 말했다.
 

'끝내기 27' 연속 득점을 이어가고 있는 조명우. 빌리보드 경기영상


하이런 세계 기록은 일본의 고모리 주니치가 지난 93년 네덜란드 리그에서 처음 세웠다.

그 후 98년에 '당구 전설'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이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리그 경기 중 같은 기록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2012년 에디 멕스(벨기에)와 2013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등이 같은 28점 하이런 기록을 올린 바 있다.

조명우는 27득점으로 경기가 끝나 더 기록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불과 스무 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크게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 2016년 월드컵 무대에 진출한 조명우는 지난해에 두 번이나 4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드컵 시즌 챔피언에 오른 김행직(전남)을 제외하면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시즌 랭킹 9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도 21위까지 상승했다.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빌리보드, 유니온소프트 등의 후원 계약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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