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오 가쿠 아시아캐롬연맹 명예회장이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아시아 당구의 거목' 니시오 가쿠 아시아캐롬연맹(ACBC) 명예회장(UMB 세계캐롬당구연맹 명예부회장∙NBA 일본당구협회 회장)이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오랜 시간 당뇨를 앓고 있었던 니시오 회장은 최근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지면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오 회장은 일본당구협회(NBA)와 아시아캐롬연맹(ACBC) 회장을 오랜 시간 역임하며 일본에서 당구의 스포츠화는 물론, 아시아 캐롬 종목의 발전을 이끈 절대적인 공로자로 인정받는다.

일본당구협회 전무이사와 회장을 거치면서 아시아 캐롬 당구를 대표하는 ACBC 회장을 맡게 되었고, 20년 넘게 장기간 연맹을 이끌다가 지난 2013년 10월 한국의 장영철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니시오 회장은 80년대부터 최근까지 선수들을 직접 인솔해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한국 당구인들과도 오랜 교류를 나눈 니시오 회장은 92년에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가 결성될 당시 한국의 동참을 성사시키고, 90년대에 한국에서 3쿠션 월드컵이 열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빌리어즈>와도 87년 처음 인터뷰를 한 이후 일본 당구계 현황과 세계 당구계의 흐름에 대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앞으로 스포츠 당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을 나누어 왔다.

니시오 회장의 오랜 지인 박병문 당구 원로는 "얼마 전에 몸이 좋지 않다면서 한국에 꼭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니시오 회장은 한국을 좋아해 항상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며 "지금의 한국 당구가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분인데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파룩 엘 바르키 회장도 "한평생 동안 일본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캐롬 당구 종목의 발전을 위해 열정과 사랑을 쏟아부은 니시오 UMB 명예부회장의 타계는 우리 모두에게 큰 슬픔이다. UMB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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