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세계 랭킹 7위까지 내려갔던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올해 1월 23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3쿠션 당구 '사대천왕'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딕 야스퍼스(네덜란드)∙토브욘 블롬달(스웨덴)∙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세계 랭킹 '톱4'에 복귀했다.

13일(한국시간) 끝난 '2017 산타크루스 3쿠션 월드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결과로 톱랭커 순위가 전부 바뀌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UMB 세계캐롬당구연맹이 대회 직후 발표한 세계 랭킹에 따르면 1위 쿠드롱(종전 6위), 2위 야스퍼스(종전 3위), 3위 블롬달(종전 4위), 4위 산체스(종전 1위) 등으로 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세계선수권은 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은 대회로 우승자는 120점, 준우승 81점, 공동 3위 57점 등을 획득한다.

우승 80점, 준우승 54점, 공동 3위 38점 등이 주어지는 3쿠션 당구 월드컵과 비교하면 세계선수권 결과가 1년 동안 랭킹 변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2강으로 부진했던 쿠드롱은 올해 1월 23일 이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주었고, 랭킹도 계속 하락해 지난 달에는 세계 랭킹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산체스는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종전 랭킹 1위였던 산체스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8강으로 마치면서 랭킹 포인트가 81점 적어져 순위가 세 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세계 챔피언 다니엘 산체스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8강으로 마치면서 세계 1위에서 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또한,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종전 2위 김행직(전남)도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32강에 그쳤던 김행직은 지난해 준우승 점수 81점이 빠지면서 랭킹 포인트가 361점에서 292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세계 랭킹 상위권 순위 변화는 김행직이 빠진 자리에 올해 세계선수권자 쿠드롱이 올라가면서 사대천왕 4명이 1위부터 4위까지 순위를 나눈 것.

오랜 사대천왕의 독주로 식상해진 3쿠션 세계 무대에 최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행직의 랭킹 하락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으로 톱랭커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에디 멕스. 빌리어즈 자료사진


자리 위협받던 사대천왕 건재함 증명
멕스, 뷰리, 최성원 등 강자들 재시동 걸어

20여 년 동안 견고했던 사대천왕의 아성은 올해 들어 한국의 김행직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크게 자리를 위협받았다.

김행직의 월드컵 2회 연속 우승과 조명우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 자네티의 강세, 그리고 전통의 3쿠션 강국 터키와 신흥 강자로 부상하는 베트남의 약진 등이 겹치면서 3쿠션 세계 무대의 지형이 드디어 달라질 것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한때 5위권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던 이들이 최근 월드컵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톱4 자리에 복귀하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이후 10위권 안팎의 랭킹에도 변화가 있었다.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에디 멕스(벨기에)는 11위까지 떨어진 랭킹을 8위까지 끌어올렸고, 종전 8위에 있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는 계속된 부진으로 랭킹 포인트가 누적해서 빠지면서 13위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종전 13위였던 허정한(경남)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랭킹 포인트 12점을 더해 총점 218점으로 11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그밖에 조재호(서울시청)는 12위에서 14위로 내려갔고, 최성원(부산체육회)은 14위에서 12위로 올라왔다. 

한편, 20위까지 랭킹이 떨어졌던 제러미 뷰리(프랑스)는 이번 세계선수권 8강으로 15위로 뛰어올라 톱랭커 재진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세계선수권 '4강 돌풍'의 주역인 베트남의 마민캄은 23위에서 17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 3쿠션 세계 랭킹_2017. 11. 12.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402

2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38

3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334

4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325

5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17

6위  김행직(한국)  292

7위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271

8위  에디 멕스(벨기에)  269

9위  사메 시덤(이집트)  230

10위 응웬꾸억응웬(베트남)  219

11위 허정한(한국)  218

12위 최성원(한국)  211

13위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204

14위 조재호(한국)  194

15위 제러미 뷰리(프랑스)  187

16위 쩐뀌엣치엔(베트남)  171

17위 마민캄(베트남)  165

18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161

19위 즈엉안부(베트남)  154

20위 강동궁(한국)  148

21위 조명우(한국)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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