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탁 기자]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6위)이 화려한 기록을 세우며 4년 만에 세계 챔피언 왕좌를 되찾았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6시에 시작된 '2017 산타크루스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쿠드롱은 에디 멕스(벨기에)를 단 9이닝 만에 40:16으로 꺾고 2017년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쿠드롱은 1999년과 2013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 4.444를 기록했다.
또한, 20년 만에 우승자 평균 애버리지(General Average) 기록도 경신했다. 쿠드롱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7전 전승하며 G.A. 2.089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97년에 토브욘 블롬달이 세운 2.015다.
그 밖에 올해 1월 23일 이후 빼앗긴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 흐르듯 터진 장타로 일찌감치 승부 결정
쿠드롱 최대 고비는 16강 조재호戰
쿠드롱은 이번 세계선수권 결승전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번의 공타(2이닝)를 제외하고 나머지 8이닝 동안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4로 1점 지고 있던 3이닝에서 연속 14득점의 하이런을 성공하며 17:4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어서 4이닝 5득점, 5이닝에서 4득점을 올리면서 26:6으로 크게 앞섰다.
승부는 6이닝에서 쿠드롱의 연속 9득점이 한 번 더 터지면서 완전히 갈렸다. (35:6)
경기 후반에 멕스가 분발하며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애를 썼지만 10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9이닝에서 쿠드롱이 빈쿠션치기로 남은 한 점을 마무리했다.
후구에 나선 멕스가 4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결국 40:16으로 경기가 끝났다.
쿠드롱의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조재호(서울시청)와의 16강전이었다. 쿠드롱은 득점력 좋은 조재호의 초반 페이스를 잡지 못하고 10이닝까지 한 이닝을 제외하고는 전부 득점을 허용하며 8:21로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연속 8득점, 10득점 등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8강전에서 만난 세계 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는 18이닝 만에 40:18로 가볍게 꺾었다.
쿠드롱은 예선 리그전에서 페루의 귀도 사코에게 11이닝 만에 40:11로 승리하기도 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우승 쿠드롱, 준우승 멕스, 공동 3위 자네티, 마민캄으로 순위가 결정되었고, 한국은 4년 연속 4강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 2017 세계선수권 결승 경기 결과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40(9이닝)16 에디 멕스(벨기에)
◆ 최종 순위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G.A. 2.089 / B.G. 4.444 / H.R. 14
2위 에디 멕스(벨기에) 1.828 / 2.500 / 10
3위 마민캄(베트남) 2.123 / 3.076 / 15
3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1.673 / 2.352 / 14
5위 제러미 뷰리(프랑스) 1.989 / 3.636 / 13
6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780 / 2.222 / 9
7위 다비드 마르티네즈(스페인) 1.413 / 2.500 / 9
8위 하비에르 베라(멕시코) 1.684 / 2.000 / 12
9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2.053 / 2.857 / 12
10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728 / 2.500 / 13
11위 최성원(한국) 1.563 / 2.222 / 8
14위 조재호(한국) 1.600 / 1.650 / 10
16위 허정한(한국) 1.500 / 2.428 / 8
23위 김행직(한국) 1.333 / 2.222 / 17
27위 홍진표(한국) 1.177 / 1.666 / 9
34위 서현민(한국) 1.558 / 1.909 / 7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세계캐롬당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