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쿠드롱이 3개월 만에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마르코 자네티를 26이닝 만에 40:3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탁 기자] '3쿠션의 두 거장'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6위)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랭킹 5위)가 '2017 산타크루스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대결했다.

이번 대결은 쿠드롱과 자네티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승부였다. 쿠드롱은 중요한 대회 승부처에서 자네티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쿠드롱은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 8강전에서 자네티와 대결해 15점 치기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3-2로 역전패당했다.

지난 9월 역대 3쿠션 최고 상금을 걸고 한국에서 열렸던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쿠드롱은 12이닝 만에 19:40으로 자네티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번 경기는 LG U+컵 이후 3개월 만에 벌어진 재대결이었다.

반면, 자네티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에게 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쿠드롱은 2009년 이후 자네티에게 5전 전승을 거두며 월드컵에서만큼은 자네티를 압도했다. 

2009년 수원 월드컵 결승전(3-2)과 2012년 후르가다 월드컵 8강전(3-2), 2015년 후르가다 월드컵 결승전(40:13), 그리고 지난해 부르사 월드컵16강전(40:39)과 호찌민 월드컵 준결승전(40:34) 등에서 자네티와의 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자네티에게는 이번 준결승전이 월드컵에서 쿠드롱에게 당한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3시에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전개되었다. 

14이닝까지 18:18 동점에서 쿠드롱이 먼저 3득점을 올려 21:18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은 자네티가 동점을 만들면서 더욱 승부가 치열해졌다. 

자네티가 꾸준하게 득점을 쌓아 22이닝에서 31:26으로 역전을 시켰다. 그런데 바로 다음 23이닝 타석에서 쿠드롱이 이 경기 하이런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35:31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쿠드롱은 24이닝에서 2득점을 보태 37:32로 점수 차를 벌렸고, 26이닝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며 40:34로 경기를 마쳤다. 

자네티는 6점 남아 있던 후구에서 2득점하는 데 그치며,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자네티의 후구 타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6점 차는 충분히 만화가 가능한 점수였다. 후구에 나선 자네티는 초구를 안정적으로 성공시키고 뒤돌려치기 포지셔닝도 뽑아냈다.

뒤돌려치기로 다음 공을 득점한 자네티는 3득점째 원뱅크걸어치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자네티가 친 수구는 쿠션과 제1적구를 맞고 테이블 반대편 코너를 돌아 나와 제2적구 방향으로 향하면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짧게 떨어졌다.

결국, 자네티가 후구에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경기는 26이닝 만에 40:36으로 끝이 났다.

쿠드롱은 결승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세계 11위)와 대결을 벌인다. 지난 2012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멕스와 2013년 대회 우승자인 쿠드롱은 최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두 선수는 2005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처음 대결해 멕스가 승리했고, 2012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도 멕스가 쿠드롱에게 19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해 쿠드롱을 상대로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월드컵에서는 2014년 구리 월드컵 결승전에서 멕스가 16이닝 만에 40:22로 쿠드롱에게 승리했고, 지난해 2월 열린 부르사 월드컵 준결승전에서는 쿠드롱이 40:36(15이닝)으로 멕스를 꺾은 바 있다. 

벨기에의 양대 산맥 쿠드롱과 멕스가 만난 이번 세계선수권 결승전은 13일 오전 6시(한국시간)에 시작될 예정이며,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코리아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2017 세계선수권 준결승 제2경기 결과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40(26이닝)36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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