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에서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마민캄에게 45:43으로 승리한 에디 멕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의 교과서' 에디 멕스(벨기에∙세계 랭킹 11위)가 준결승전에서 두 번의 승부치기를 벌이는 혈투 끝에 베트남의 마민캄(세계 23위)에게 45:43으로 승리를 거두고 5년 만에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다.

멕스는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에 열린 '2017 산타크루스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수차례 오가는 명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부터 마민캄이 과감한 공격으로 멕스의 집중력을 흔들리게 하며 큰 점수 차로 리드했다. 

4이닝에서 하이런(연속 득점) 11점을 올린 마민캄은 6이닝에서 다시 5득점하면서 전반전을 23:4로 마쳤다. 

그러나 마민캄의 리드는 후반전 시작부터 깨졌다. 멕스는 7이닝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어 11이닝까지 23점(5-6-6-3-3 )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순식간에 경기를 27:25로 뒤집었다.

멕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민캄이 계속해서 주춤하는 사이에 14이닝(3점)과 15이닝(8점)에서 11점을 쏟아부으며 38:26으로 경기를 막바지로 끌고 갔다.

전반전을 23:4로 크게 리드한 채 마쳤던 마민캄은 후반전 시작부터 큐가 침묵하며 26:38로 역전을 허용했다.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마민캄은 15이닝에서 바로 5득점하며 쫓아왔다. 멕스가 16이닝에서 빈쿠션치기 대회전으로 39점째 득점에 성공했으나, 회심의 비껴치기가 공 한 개 차이로 빗나가며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5년 만에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긴장한 듯 멕스가 이후 세 이닝 동안 단 1점을 남겨놓고 공격에 연달아 실패하며 추격의 빌미를 주게 되자 마민캄의 19이닝 타석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맞았다.

마민캄은 키스를 피해 제각돌리기 대회전을 성공시킨 뒤 어려운 포지셔닝을 풀어가며 옆돌리기와 더블레일까지 대거 8득점을 성공시켜 39:39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20이닝 타석에서 멕스가 비껴치기를 성공시키면서 40:39로 경기를 마쳤고, 후구인 마민캄이 침착하게 초구를 득점하며 승부치기 연장전에 돌입했다. 

첫 번째 승부치기에서는 멕스가 단 2득점 후 앞돌려치기를 짧게 실패해 패색이 짙어졌다.

그런데 마민캄이 초구와 앞돌리기를 정확하게 득점했지만, 3점째 바깥돌리기를 길게 떨어트려 득점에 실패하면서 2:2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두 번째 승부치기에서 마지막 앞돌려치기가 짧게 빠지자 아쉬워하는 마민캄. 코줌 중계화면 갈무리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멕스는 원뱅크 걸어치기를 짧게 성공시키며 3득점을 올렸다. 후구 타석에 들어선 마민캄은 초구를 성공한 뒤 앞돌려치기를 짧게 빠트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멕스가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5:3으로 마민캄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 2017 세계선수권 준결승 제1경기 결과

에디 멕스(벨기에) 40(20이닝)40 마민캄(베트남)

* 승부치기 5:3(2:2 3:1) 멕스 승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세계캐롬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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