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장한얼 기자] '2017 산타크루스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32강에서 '77년생 듀오' 허정한(경남)과 최성원(부산체육회)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슈퍼맨' 조재호(서울시청)는 응웬꾸억응웬(베트남)에게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본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준우승자 김행직(전남)과 사상 첫 세계선수권 본선 무대를 밟은 홍진표(대전)는 아쉽게 탈락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에 열리는 16강전에서는 허정한-마민캄, 조재호-쿠드롱, 최성원-산체스의 경기가 벌어진다. 
 

허정한은 32강전에서 김행직을 꺾고 세계선수권 본선 첫 승을 거두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 허정한, 세계선수권 본선 첫 승리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에 시작된 32강 본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허정한-김행직이 대결했다. 허정한은 경기 초반과 중반에 터진 연속 8득점 두 번으로 김행직을 제압했다.

2이닝까지 1:7로 지고 있던 허정한은 다음 3이닝에서 연속 8득점하며 9:7로 리드를 잡았고, 계속해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갔다.

후반전 초반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허정한이 20이닝에서 다시 연속 8득점하면서 기울기 시작해 끝내 31이닝 만에 40:27로 승부가 갈렸다.

허정한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본선 1승을 거두었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패권에 도전했던 김행직은 32강에서 큐를 접었다.
 

32강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오른 최성원. 빌리어즈 자료사진

◆ 경기 중반 집중력 폭발한 최성원, 18이닝 40:15로 승리

3년 만에 세계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최성원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에 열린 32강전에서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를 상대로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해 18이닝 만에 40:15로 낙승을 거두었다.

최성원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기복없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던 최성원은 경기 중반 이후 연속 6득점, 8득점 등을 집중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이닝까지는 12:11로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지켰지만, 10이닝부터 5점, 1점, 3점 등을 올려 21:12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 후 다시 6득점을 올려 27:13으로 앞선 최성원은 17이닝에서 하이런 8득점하며 36:15로 크게 앞서 피에드라부에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다음 18이닝에서 최성원이 남은 4점을 마무리하며 40:15로 승리했다.
 

베트남 응웬꾸억응웬에게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른 조재호. 빌리어즈 자료사진

◆ 조재호, 응웬 꺾고 2년 연속 세계선수권 본선 승

조재호는 응웬꾸억응웬을 잡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 본선에서 승리했다. 지난해에 조재호는 에디 멕스(벨기에)를 40:33(24이닝)으로 꺾은 바 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에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 32강전에서 조재호는 응웬꾸억응웬에게 40:39(26이닝)로 1점 차 신승을 거두었다.

지난 아슈하바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응웬꾸억응웬에게 패배한 이후 청주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40:14(14이닝)로 설욕했던 조재호는 다시 40여일 만에 다시 대결한 응웬꾸억응웬에게 승리했다.

조재호-응웬꾸억응웬의 경기는 초반부터 두 선수 모두 득점 퍼레이드를 벌이며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었다. 조재호는 3이닝까 15점을 올렸고, 12이닝에서 20:15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응웬꾸억응웬은 19이닝에서 연속 5득점하며 24:25로 역전했다. 조재호가 주춤할 수도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승부는 팽팽하게 긴장감이 넘쳤다.

응웬꾸억응웬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기회를 노린 조재호는 24이닝에서 10점짜리 한 방으로 순식간에 39:27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금방 승부가 끝날 듯했지만, 응웬꾸억응웬의 반격이 날카롭게 전개되었다. 25이닝에서 연속 5득점해 39:32로 사정권 안에 놓았던 응웬꾸억응웬은 조재호가 다음 이닝에서 40점을 마무리하자 승부치기까지 끌고 가기 위해 후구에서 1점씩 신중하게 따라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39점까지 쫓아온 응웬꾸억응웬은 마지막 40점째에서 옆돌리기 대회전을 시도하다가 긴장한 듯 제1적구를 맞히지 못해 결국, 승부는 40:39 조재호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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