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쿠드롱과 조명우가 벌이는 4강전 경기는 이번 대회의 백미로 손 꼽히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포르토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벌어진 쿠드롱-조명우 경기는 25이닝 만에 40:38로 쿠드롱이 승리한 바 있다. 라볼=장한얼 기자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라볼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시아 vs 유럽'의 정면승부가 벌어진다. 

지난 23일 프랑스의 휴양도시 라볼(La Baule)에서 시작된 '2017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의 하이라이트는 유럽의 사대천왕과 그에 맞서는 아시아의 신흥 강자의 대결로 장식하게 되었다. 

3쿠션 사대천왕 중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 랭킹 6위)과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7위)이 준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의 조명우(한체대∙세계 21위)와 베트남의 마쑤언끙(세계 29위)이 이에 맞선다. 

이번 대회 4강으로 압축된 조명우-쿠드롱, 마쑤언끙-블롬달의 대결은 라볼 당구월드컵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아시아와 유럽의 4명이 서로 대결하는 흥미로운 4강 구도다.

이번 4강에서 다시 한번 사대천왕의 세계 무대 독주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명우는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8시에 프레데릭 쿠드롱과 준결승에서 대결한다. 라볼=장한얼 기자

관계자들 "상승세 조명우 잡는 것 쉽지 않아"
최근 벌어진 국내외 주요 대회 아시아 흐름 강세

조명우는 지난 7월 열린 포르토 대회 32강전에서 쿠드롱에게 25이닝 만에 38:40으로 패했다.

객관적인 기록과 전력으로는 사대천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에 도전하는 아시아권 강자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상승세에 있는 조명우와 같은 패기 넘치는 어린 선수들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대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조명우나 마쑤언끙이 블롬달, 쿠드롱 등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흐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상승세에 있는 이들에게 승운까지 따르면 아무리 사대천왕이라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구는 미세한 차이로 크게 격차가 벌어지는 예민한 종목이기 때문에 블롬달과 쿠드롱이 준결승전 이상의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은 그들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져도 잃을 게 없는 두 도전자 조명우와 마쑤언끙이 자기 플레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최근에 벌어졌던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의 흐름은 아시아가 강세다.

월드컵이나 LG U+컵 등 최근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블롬달과 쿠드롱은 다소 주춤했고, 조명우 등 아시아 강자들은 한껏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에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6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베트남의 마쑤언끙. 라볼=장한얼 기자

이번 대회 기록 블롬달-쿠드롱-마쑤언끙-조명우 순
29일 오후 6시와 8시에 차례로 준결승 진행돼

이번 라볼 당구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기록은 유럽이 다소 앞선다.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세 경기 동안에는 총 120점을 52이닝 동안 득점한 블롬달이 애버리지 2.308로 가장 좋았다. 

두 번째는 57이닝을 기록한 쿠드롱이다. 마쑤언끙은 59이닝, 조명우는 62이닝을 기록했다.

최고 연속득점(하이런)은 쿠드롱이 15점으로 가장 많았고, 블롬달과 조명우가 12점, 마쑤언끙이 8점을 올렸다. 

쿠드롱은 16강전에서 장 폴 더 브라윈(네덜란드)을 12이닝 만에 40:29로 꺾어 최저 이닝 경기를 기록했다.

블롬달과 마쑤언끙은 13이닝, 조명우는 16이닝이 이번 대회 현재까지 최저 이닝 기록이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7시에 벌어지는 준결승 첫 경기에서 마쑤언끙은 블롬달과 대결하고, 이어서 오후 9시 열리는 두 번째 준결승전에서 조명우와 쿠드롱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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