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에게 더블스코어 차이로 지고 있떤 강동궁은 하이런 16점으로 반전을 만들어 40:39로 역전승했다. 라볼=장한얼 기자

[빌리어즈=라볼/김탁 기자] '헐크' 강동궁(동양기계∙세계 랭킹 20위)의 16점짜리 한 방이 승부를 완전히 뒤바꾸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6시 시작된 '2017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강동궁은 김행직(전남∙세계 3위)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개월 만에 월드컵 8강 무대를 다시 밞았다. 

강동궁-김행직의 경기는 보기 드문 난타전이었다. 경기 초반 큰 거 한 방이 터진 것은 강동궁이 먼저였다.

2이닝에서 강동궁은 연속 9득점을 올렸고, 김행직은 꾸준하게 득점을 쌓아가며 근소하게 주도권을 쥐고 갔다. (9이닝, 13:12)

그러나 김행직이 10이닝에서 하이런 11득점으로 응수하면서 균형이 깨졌다. 11점짜리 한 방으로 팽팽하게 긴장감 넘치던 경기는 순식간에 김행직의 페이스로 바뀌었다. 

전반전을 24:12로 김행직이 앞선 가운데 마쳤고, 후반전에서도 리드를 유지했다. 

김행직이 14이닝까지 계속해서 득점을 쌓아 32:16 더블 스코어까지 벌어졌다. 김행직이 승리까지 8점이 남은 상황에서 그때까지의 분위기에서는 이 경기의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이번 월드컵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던 김행직은 39:37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아쉽게 40점째 득점에 실패했다. 라볼=장한얼 기자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15이닝 김행직이 공타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잡은 강동궁은 '한 방'에 모든 것을 뒤집었다.

강동궁은 15이닝에서 하이런 16득점을 올려 32:3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라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흐름을 빼앗긴 김행직이 주저앉을 수도 있을 만큼 큰 반전이 일어났지만, 김행직은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34:37로 강동궁이 앞서 있던 21이닝, 김행직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39:37로 다시 역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40점을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

강동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1이닝. 후구 차례였던 강동궁이 남은 3점을 마무리해 40:39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강동궁과 김행직의 16강전 마지막 점수를 나타낸 점수판. 라볼=장한얼 기자

부르사에서 강동궁은 4강에 올랐다. 이후 32강과 16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지난 청주에서는 최종예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8강전 강동궁의 상대는 베트남의 마쑤언끙(세계 29위)이다. 마쑤언끙은 16강전에서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 16위)을 40:26(25이닝)으로 꺾고 지난 청주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한편, '리틀 파워' 조명우(한체대∙세계 21위)도 16강전에서 터키의 비롤 위마즈(세계 49위)를 16이닝 만에 40:14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조재호(서울시청)는 토브욘 블롬달에게 19이닝 만에 26:40으로 패해 탈락했고, 조치연(서울)도 터키의 잔 체팍에게 17이닝 만에 34:40으로 아쉽게 패했다.

강동궁이 마쑤언끙과 대결하는 8강전은 28일 오후 11시에 시작되고, 조명우와 베트남의 쩐뀌엣치엔의 경기는 29일 오전 1시에 열린다.

 

◆ '2017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 경기 결과 

다니엘 산체스 40(27이닝)38 무랏 나시 초클루
조재호 26(19이닝)40 토브욘 블롬달
강동궁 40(21이닝)39 김행직
최성원 26(25이닝)40 마쑤언끙
프레데릭 쿠드롱 40(12이닝)28 장 폴 더 브라윈
잔 체팍 40(17이닝)34 조치연
비롤 위마즈 14(16이닝)40 조명우
쩐뀌엣치엔 40(23이닝)35 딕 야스퍼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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