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박승칠, 우승 황철호, 준우승 이근재, 공동 3위 백민후. 수원=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잉글리시빌리어드 국내 랭킹 1위 황철호(경기)가 5개월 만에 빼앗긴 왕좌를 탈환했다. 

26일 오후 4시 시작된 '2017 스누커&잉글리시빌리어드 당구 그랑프리' 3차 대회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결승전에서 황철호는 2차 그랑프리 우승자 이근재(부산체육회∙국내 랭킹 2위)를 2-0으로 누르고 지난 5월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 이후 5개월여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황철호는 1프레임을 121:89로 승리하고, 계속해서 2프레임도 121:49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황철호는 한 프레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8강전에서 장호순(울산∙국내 9위) 2-0으로 누른 황철호는 준결승전에서는 지난 2차 대회 준우승자 박승칠(경북∙4위)도 2-0으로 꺾었다. 

이근재는 준결승전에서 국내 랭킹 3위 백민후(충남)를 2-0으로 따돌렸고, 8강에서는 정태훈(경남∙13위)에게 2-1로 승리했다.

장호순은 첫 경기에서 전국체전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금메달리시트 이대규(인천체육회∙6위)를 2-1로 꺾으며 선전했다. 

 

이번 3차 그랑프리 스누커 우승자 이대규(오른쪽)와 잉글리시빌리어드 우승자 황철호. 수원=김민영 기자

황철호, 무려 53개월 동안 잉빌 국내 랭킹 1위
경기도 스누커훈련장 내달 15일 폐쇄 결정

국내 잉글리시빌리어드 최강자인 황철호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무려 53개월 동안 국내 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열린 국토정중앙배(8강)와 그랑프리 2차 대회(4강), 대한당구연맹회장배(8강), 전국체육대회(8강) 등의 대회에서 잇달아 부진하면서 2위와 300점 이상 벌어졌던 랭킹 포인트는 88점 차로 좁혀졌고,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위험도 있었다.

황철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이어가게 되었다.

한편, 국내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경기장으로 사용되던 경기도당구연맹 스누커훈련장은 내달 15일부터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이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 선수는 "당장 경기장이 없어지면 훈련하는 것이 문제다. 서울에 스누커 당구대를 가져다 놓아도 타지역에서 서울까지 왕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나타냈다.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은 크기가 큰 스누커 당구대를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선수 육성과 대회 진행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 그랑프리 3차 대회 잉글리시빌리어드 주요 경기 결과

(결승) 황철호 2-0 이근재
(준결승) 백민후 0-2 이근재
(준결승) 황철호 2-0 박승칠
(8강) 황철호 2-0 장호순
(8강) 김동민 0-2 박승칠
(8강) 백민후 2-0 한진혁
(8강) 정태훈 1-2 이근재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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