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국체전 당구 종목 캐롬 3쿠션 결승전에서 조명우가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괴산=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탁 기자] '2017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당구 종목 3쿠션 개인전에서 조명우(19∙한체대)에게는 아무도 적수가 없었다.

조명우는 경험 많고 쟁쟁한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 운영을 펼치며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두었다. 

아예 리드조차 한 번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였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조명우는 16강, 8강, 4강을 거치면서 허정한(경남), 김현석(광주), 안지훈(대전) 등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조명우가 승리한 다섯 경기 모두 초반에 큰 점수 차로 상대방을 따돌리며 끝까지 주도권을 쥐고 갔다. 

허정한과의 첫 경기에서 7이닝 만에 15:1로 달아나기 시작해 19이닝에서는 38:10까지 점수를 벌려 승리했고, 두 번째 김영호 전에서는 10이닝에 29:6으로 치고 나간 뒤 12이닝에서 연속 8득점을 보태 37:10으로 달아났다.

안지훈과 8강전도 17:5(12이닝)로 앞서다가 29이닝에서는 37:16으로 승리를 굳혔다.

준결승에서는 아예 초반 3이닝에 15점을 합작하며 승기를 잡았고, 경기 막판 39:17로 크게 앞서 상대방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결승도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10이닝에서 29:5까지 점수 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릴 듯했다.

김행직이 고삐를 당긴 13, 14이닝에서는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주기도 했다.

조명우는 초반 벌어진 점수를 만회할 틈을 주지 않고 14이닝에서 그대로 40:16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조명우의 경기를 지켜본 당구 관계자는 "초반 기 싸움에서 조명우는 100% 승리했고, 중반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는 노련한 운영으로 상대방에게 아예 틈을 주지 않았다"며 "전국체전에서 조명우의 다섯 경기는 그야말로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조명우가 경험이 많지 않은 불과 19살의 나이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훈련'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조명우는 불과 19살의 나이에 전국체전 정식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괴산=김민영 기자

남다른 노력과 훈련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
26일 라볼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사표 던져

조명우가 어린 나이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불과 7년 정도의 시간 만에 전국제패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해낸 것은 남들과 분명히 다른 노력의 결과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보여준 다섯 경기의 기록표에 그동안 조명우가 흘린 땀과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조명우는 "응원을 해준 분들이 너무 많아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조명우의 다음 목표는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이다.

당장 23일부터 벌어지는 '2017 라볼 3쿠션 당구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화요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조명우는 26일 열리는 최종예선 Q라운드에서 세계 무대 도전장을 다시 던진다. 

지난 2016년 구리 당구월드컵과 올해 3월 열린 이집트 룩소르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경험이 두 번이나 있다. 

그 과정에서 세계 랭킹 5위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나 10위 사메 시덤(이집트), 11위 에디 멕스(벨기에) 등을 비롯해 14위 쩐뀌엣치엔(베트남), 19위 세미 사이그너(터키)와 같은 세계 실력자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명우에게 혼쭐이 났다. 

당구 강국 한국의 전국을 올해 두 번이나 제패한 조명우가 이번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 조명우의 2017 전국체전 경기 기록

(결승) vs 김행직  40:16 / Inn. 14 / Avg. 2.86 / H.R. 8
(4강) vs 김현석  40:17 / Inn. 26 / Avg. 1.54 / H.R. 6
(8강) vs 안지훈  40:24 / Inn. 35 / Avg. 1.14 / H.R. 5
(16강) vs 김영호 40:26 / Inn. 15 / Avg. 2.67 / H.R. 10
(예선) vs 허정한  40:12 / Inn. 20 / Avg. 2.00 / H.R. 5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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