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포켓볼의 희망'으로 떠오른 유망주 권호준이 15년 만에 세계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점프 샷 파울로 인해 10-11로 아깝게 졌다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김탁 기자] 아쉽게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02년 나고야 이후 15년 만에 남자 포켓볼 패권을 노렸던 '한국 남자 포켓볼의 희망' 권호준(24∙호남대)이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15일 오후 1시 시작된 '2017 구리 세계포켓9볼챔피언십'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권호준은 류정치에(대만)에게 10-11로 아깝게 졌다. 

이번 대회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며 매 경기 투혼을 발휘했던 권호준은 준결승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권호준은 준결승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3-4까지 쫓아가는 데 성공했고, 4-9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7-9까지 추격했다.

이 경기의 백미는 7-10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권호준이 18세트부터 3연승을 거두며 10-10 동점을 만들어 낸 것.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장내는 떠나갈 듯 달아올랐다. 

마지막 세트에서 점프 샷을 시도하는 권호준 <사진 = 빌리어즈>

그러나 마지막 21세트에서 권호준의 회심의 점프 샷이 실패하면서 프리볼 파울을 범했고, 당구대 위에 남은 목적구를 류정치에가 차분하게 모두 퍼팅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한국 남자 포켓볼은 지난 2002년에 정영화(서울시청)가 제7회 요미우리 오픈에서 사상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15년 만에 패권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권호준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2008년 류승우(대전)의 기네스 투어 4강 이후 9년 만에 세계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필리핀의 신성' 요한 추아(25∙세계 43위)는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장정린(대만)을 11-8로 꺾는 대활약을 펼친 데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필리핀의 제프리 이그나시오(25∙세계 59위)를 11-3으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8강에서 세계 1위 정정린을 꺾는 대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오른 '필리핀의 신성' 요한 추아 <사진 = 빌리어즈>


◆ 4강전 남자부 경기 결과

권호준(한국) 10-11 류정치에(대만)
요한 추아(필리핀) 11-3 제프리 이그나시오(필리핀)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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