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월드컵 결승에 올라 월드컵 2연승에 도전하는 김행직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당구의 대들보' 김행직(25∙전남당구연맹)이 '2017 청주 3쿠션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1일 오후 3시에 시작된 청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김행직은 터키의 뤼피 제넷(37∙터키)을 23이닝 만에 40:30으로 꺾었다. 

김행직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득점을 이어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제넷도 크게 거리를 벌리지 않고 순간순간 연속 득점을 올리며 따라갔다. 

김행직은 두께가 두껍게 맞거나 또는 조금 모자라거나 하는 등 다소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제넷에게 한 방 크게 얻어맞을 만한 기회를 열어주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김행직은 여유가 있었다. 반면에 제넷은 급했다. 당구대 위에서 너무 빨리 일어나기도 하고, 공이 안 맞으면 제스처를 크게 취했다. 

그러나 김행직은 이런 신경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9:18로 한 점 앞선 11이닝에서 2점을 올린 김행직이 전반전을 끝냈다. 

제넷은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제스처가 커지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빌리어즈>

후반전에서도 제넷은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13이닝부터 무려 여섯 번의 기회를 공타로 날렸다. 

그 사이 김행직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18이닝에서 연속 4득점하면서 32:22로 10점 차 거리를 유지했다.

20이닝에서 제넷이 연속 5득점하며 34:29까지 따라왔지만, 김행직은 곧바로 연속 5점으로 응수했다.

그리 길지 않았던 승부는 23이닝에서 마무리되었다. 

 

김행직은 1일 오후 7시 30분에 야스퍼스-초클루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대결한다 <사진 = 빌리어즈>

김행직, 포르토 월드컵 우승에 연이은 결승 진출
야스퍼스-초클루 승자와 7시 30분 대결

김행직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2연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난 7월 열린 포르토 월드컵에서 김행직은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을 23이닝 만에 40:34로 꺾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김행직이 청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 3쿠션 월드컵 32년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새겨진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을 한 선수는 '사대천왕' 블롬달, 야스퍼스, 산체스, 쿠드롱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지난 2015년 구리 월드컵에서 월드컵 2연승에 도전했던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는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게 패해 2연승이 좌절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지난해 호찌민 월드컵과 포르토 월드컵에서 2연승을 했다.

김행직은 오후 5시 벌어지는 딕 야스퍼스-무랏 나시 초클루 경기의 승자와 오후 7시 30분에 결승전에서 대결한다.

김행직의 청주 월드컵 결승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와 당구 전문 방송 빌리어즈TV를 통해 생중계된다. 
 

◆ 준결승 경기 결과

김행직 40(23이닝)30 뤼피 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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