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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本色] '당구를 더 재미있게'... 공격형 당구에서 찾는 3쿠션 프로화 해법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7.09.21 16:20
얼마 전 개최되어 '당구 열풍'을 일으킬 만큼 관심을 받은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최근 들어 "당구가 정말 프로화될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개최 이후 당구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과연 6대 프로 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을지 당구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당구를 프로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갈린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프로에 진입할 수 있는 벽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어떤 종목을 프로화한다는 것은 내부의 합의와 외부의 협력 두 단계를 우선적으로 거쳐야 한다.

그다음 협의를 바탕으로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프로를 수년 동안 이끌어 갈 수 있을 만큼의 막대한 자금이 조성되고, 이후 관계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존립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출범 이익이 우선된다"라고 평가하게 되면 비로소 첫걸음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수용자 평가와 사회적 평가'는 당구의 프로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 평가 단계에서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수용자 평가'다.

실제 프로 종목을 소비하는 수용자 평가를 반영하여 기업 후원이나 공적 자금 유치 등의 사회적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1단계인 수용자 의견에서 기대치 이하의 점수를 받게 되면 2단계 사회적 평가는 할 의미가 없어진다.

사회적 평가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모든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프로 대회를 운영하고 이를 매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자금이 한두 푼이 아닌데, 자금에 문제가 생기면 아예 동력이 끊어지게 된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때마다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수용자의 평가는 현재 당구 종목의 프로화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3쿠션 경기를 보는 일반적인 수용자들은 대체로 '경기를 보는 눈'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구 경기가 긴장감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일반적∙소극적 수용자, '경기 보는 눈' 부족해 플레이 이해도 떨어져
3쿠션 프로화는 일반적 수용자 문제 해결책 찾아야 가능

수용자 의견은 프로 경기를 관전하는 시간대별로 직접 판단, 간접 및 제삼자의 판단 또는 인체 변화 측정과 같은 과학적 판단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지금 당구의 프로화는 캐롬 3쿠션 종목의 프로화다. 3쿠션은 한국이 수용자가 가장 많은 세계 최대 시장이다. 

3쿠션 경기의 수용자는 경기장을 찾는 당구 동호인은 물론, 가정이나 다른 장소에서 TV를 통해 시청하는 직간접적 시청자를 포함한다.

수용자 범위는 경기장을 찾는 적극적 수용자보다 TV를 통해 시청하는 '소극적 수용자'의 범위가 훨씬 넓다.

즉, 적극적 수용자인 관전자보다 소극적 수용자인 시청자의 의견이 수용자 평가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현재 상태에서 당구 경기에 대한 소극적 수용자 의견은 어떠할까.

아직 당구 경기의 수용자를 상대로 정확하게 조사된 통계는 없지만, 통상적인 의견은 대체로 알려져 있다. 

3쿠션 경기를 본 이들은 '긴장감 없는 경기 내용'을 가장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한다. 

소극적 수용자들은 대체로 '경기를 보는 눈'이 부족하다. 3쿠션 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쿠션 경기에서 디펜스를 읽거나 고난도의 기술이 들어간 어려운 샷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소극적인 수용자에게는 없다.

다수의 수용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3쿠션 경기의 재미가 반감되면 결국 수용자 평가는 물론, 사회적 평가도 낮아지기 마련이다. 

좋은 사회적 평가를 받기 위해 다수의 수용자에게 긍정적인 의견을 도출하는 것. 

이것은 3쿠션의 프로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6월에 인천당구연맹 주최로 열린 '레이아웃 3쿠션 시범대회'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3쿠션, 공격형 당구로 바뀌어야 사회적 평가 높아질 것
일반 수용자들의 인식 바꿔야 한류도 가능

3쿠션 경기가 대다수의 일반 수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공격형 당구를 중점적으로 노출해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경기 룰을 바꾸지 않으면 아예 불가능한 얘기다. 

최근 '뉴빌리어즈'를 표방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레이아웃 3쿠션(L3C)'이 출범했다.

L3C는 3쿠션을 공격형 당구로 만들기 위해 룰을 바꾼 종목이다.

3쿠션 경기의 재미를 반감하는 디펜스 요소를 원천 배제하고, 골프처럼 내가 친 점수를 측정하는 캐롬 3쿠션 종목이다. 

상대방이 디펜스를 걸 수 없게 매 이닝 첫 번째 샷은 '레이아웃'해서 공의 배치를 재설정할 수 있고, 디펜스를 푸는 레이아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다득점으로 얻을 수 있는 당구의 재미를 살렸다. 

안타깝게도 L3C의 보급을 추진하던 해당 연맹이 임직원 비리로 관리단체가 되면서 아직 표류하고 있지만, 공격형 당구가 요구되는 시점에 나타난 L3C는 단점을 축소하고 장점을 살린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다. 

전후반이 아닌 라운드 단위로 나뉘는 L3C는 수익 면에서도 광고를 유치하기에 지금 3쿠션 경기보다는 더 괜찮다. 

다자간 합의가 요구되는 프로 초기 단계에서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가능해 보인다. 

얼마 전 있었던 '프로당구 공청회'에서 나온 '한류' 역시 수용자와 사회적 평가를 긍정적으로 도출하지 못하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부분이다. 

3쿠션을 공격형 당구로 바꾸는 것은 프로 당구의 성패가 달린 중요한 요소다. 

특정 마니아층이 아닌 다수의 일반 수용자들이 3쿠션을 지루하게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3쿠션 프로화도 순조롭게 진행된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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