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폴 헌터 클래식 챔피언' 마이클 화이트를 5-1로 꺾은 마춘마오 <사진 = 방송화면 캡처/World Snooker>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무너졌다.

18일 열린 '2017 위산 월드 오픈' 예선전에서 베테랑 프로선수들이 중국의 아마추어에게 크게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실력 차이가 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명확한 스누커 종목에서 아마추어가 프로선수를 이기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되었다.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 투어에 출전 경험이 전혀 없는 마춘마오(중국)는 2017 폴 헌터 클래식 챔피언인 세계 랭킹 26위 마이클 화이트(26∙웨일스)를 5-1로 꺾었다.

화이트는 1프레임을 58:4로 승리하고 연달아 다섯 프레임을 내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마춘마오는 2프레임에서 70:20으로 승리한 뒤 3프레임에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 64:13으로 승리했다. 

4프레임을 69:6으로 크게 이긴 마춘마오는 마지막까지 접전이 벌어진 5프레임을 67:55로 승리해 점점 승부를 굳혀갔다.

마지막 6프레임에서는 화이트의 회심의 수비를 뱅크 샷으로 풀어내 득점에 성공하기까지 하며 68:14로 이겨 첫 경기에서 대어를 낚았다. 

그런데 두 시간 뒤 또 이변이 일어났다. 

중국의 아마추어 후하오가 세계 랭킹 28위 앨런 맥매너스(46∙스코틀랜드)를 무려 5-0으로 대파한 것. 

맥매너스는 스누커 프로 경력만 28년이나 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경험이 많은 맥매너스까지 아마추어에게 무너지면서 세계 당구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후하오는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프레임에서 하이 브레이크(최고 연속득점) 70점을 기록하며 75:1로 승리한 후하오는 2프레임을 76:51, 3프레임을 85:1로 마무리했다. 

4프레임을 연속 55득점에 힘입어 78:26으로 승리하고, 이어서 5프레임에서도 연속 57득점을 올리며 66:14로 승리했다. 

신중하게 초크칠하는 마춘마오 <사진 = 방송화면 캡처/World Snooker>

세계 톱 랭커 2명이 연이어 아마추어에게 패하는 일이 벌어지자 당구 팬들은 중국의 스누커 저변에 대해 놀라는 한편, 선수들 사이에는 '아마추어 경계령'이 내려졌다. 

맞대결한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를 쉽게 보지 말라는 것. 

본격적인 본선 경기가 시작된 19일 오후부터 선수들은 더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다.  

본선 64강에 진출한 마춘마오, 후하오 등 아마추어 2명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마춘마오는 64강전에서 같은 중국의 카오유펭(26∙세계 83위)에게 0-5로 패해 탈락했고, 후하오 역시 세계 38위 텝차이야 운누(태국)에게 2-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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