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을 지켜보는 자네티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마르코 자네티(55, 세계 랭킹 3위)가 펄펄 날았다. 

'이탈리안 슬러거' 자네티는 맞수 프레데릭 쿠드롱(49∙벨기에, 세계 4위)을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상금 8000만원'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가게 되었다.

8일 오후 5시에 시작된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자네티는 12이닝 만에 40:19로 쿠드롱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장타가 운명을 갈랐다.

자네티와 쿠드롱 모두 12이닝까지 공타가 똑같이 3번씩 있었고 득점을 올린 이닝 수는 같았지만, 자네티는 연속 18득점과 9득점을 통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자네티는 2이닝부터 발동을 걸었다.

2이닝에서 9점을 연속 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손에 쥔 자네티는 5이닝까지 꾸준하게 득점을 이어가다가 6이닝에서 연속 18득점, 이번 대회 최고 연속득점 기록과 같은 하이런을 올리며 33:10으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표정이 어두운 쿠드롱 <사진 = 빌리어즈>

쿠드롱은 후반전에도 포지셔닝 실수가 겹치면서 짧게 짧게 공격을 이어갔다. 

포지션이 여유치 않으면 잠궈 놓고 자네티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쿠드롱에게도 포지션은 열리지 않았다. 

쿠드롱은 장타가 필요했지만 좀처럼 점수가 연결되지 않았다. 그 사이 자네티는 한 점 한 점 도망갔다.

자네티도 후반전에 남은 7점을 치는데, 6이닝이 걸렸다. 그만큼 막판 심리전이 치열했다. 

12이닝에서 자네티는 침착하게 4점을 마무리했다. 자네티가 후구였기 때문에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다이내믹한 제스처로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 자네티 <사진 = 빌리어즈>

자네티는 이번 경기에서 애버리지 3.333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자네티의 합산 애버리지는 2.937로 올라갔다. 

이번 대회에서 자네티는 20이닝을 넘긴 경기가 없다.

최성원에게 승리한 첫 경기에서 10이닝, 허정한과의 무승부에서 17이닝을 기록했고, 야스퍼스에게 패한 경기도 18이닝에 38점을 쳤다. 

본선 8강전을 14이닝으로 승리한 자네티는 이번 경기를 12이닝으로 마무리하며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가장 핫한 두 선수가 벌이는 '자네티-홍진표'의 결승전은 7시 30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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