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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130년史] (사)대한당구협회 초창기 10년간 운영비를 조달한 ‘대한빌리아드클럽’①당구 단체는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적인 노력가들로 조직되고 계승되었다
김기제 발행인 | 승인 2017.09.02 08:58

<한국 당구 130년사 '이슈별 당구사 바로 알기'>는 한국에 당구가 전파된 이후 130년 동안 어떻게 당구 문화가 자리 잡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칼럼입니다. 빌리어즈가 30년간 취재한 기사와 수집된 자료, 당사자의 인터뷰에 근거하여 김기제 발행인이 집필하며 매주 토요일에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당구 시범을 보이는 대한빌리아드클럽의 노기호 사범(왼쪽)과 박수복 사범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우리나라에 최초로 당구 종목의 단체 형식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6·25 휴전 다음 해인 1954년이다.

피란 갔던 당구인들이 서울에 환도, 당구장 영업을 재개하면서 당국과의 세금 대책이나 당구장 시설 규정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모여 ‘당구업조합’을 만들었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조직되었다. 이 단체는 대도시 중심으로 1960년까지도 명맥을 이어 왔다. 

1961년 5·16 군사혁명 정부가 들어서자 사회 각 분야의 정화를 위해 과감한 쇄신정책을 시행했는데, 당구계도 그 대상이 되어 종전 당구업조합은 모두 해체되었다.

그 대신 보건사회부 산하에 대한환경위생협회를 두고 '당구분과위원회'를 조직해 행정적인 감독을 했다.

이 단체를 위해 앞장선 사람은 국제신보사 주간을 역임한 언론인 이부산이다.

이부산은 당시 군대에서 갓 제대한 전화영과 함께 각 세무서 입장세 대장에 있는 당구장 업주 명단을 기초로 지역의 당구장을 찾아다니며 회원을 규합했다.

그리하여 1962년 2월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사단법인 대한환경위생협회 당구분과위원회'라는 명칭으로 보사부에 등록했다.

당구 단체가 임의단체에서 최초의 법인단체가 된 것이다.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당구업조합-당구분과위원회-대한빌리아드협회로 발전
외투 차압 당하고 딸 혼수비용까지 털어가며 어렵게 운영

이 당구분과위원회는 이부산 초대 위원장을 거쳐 제2대 박용옥, 제3대 이준구 위원장 임기 말기인 1965년 12월에 보사부의 지시에 의해 '중앙유기분과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된다.

그리고 제4대 유정선 위원장 때인 1966년 4월 19일에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사단법인 대한빌리아드협회’로 보건사회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독자 법인으로 등록하게 된다.

이것이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의 전신으로 초대 회장에 유정선, 부회장에 유정훈을 선출했다. 

대한환경위생협회 당구분과위원회 설립 후 사단법인 대한빌리아드협회로 등록되는 만 4년 단체를 운영하는 동안 운영비와 대회 개최 경비 등의 모든 재정은 위원장이 거의 도맡아 담당하거나 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달했다.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거둬 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단체의 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당구계를 위해 일해 보겠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남다른 헌신적인 노력없이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없었다. 

당시 일화를 보면 단체 일을 해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갖고 고달팠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당구분과위원회를 창립한 기념으로 그해 1962년 11월에 서울운동장 실내경기장에서 제1회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했는데, 상품 대금과 대회장 사용료가 부족해 이부산 대회장의 외투를 차압 당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또한, 제3대 이준구 위원장 때인 1965년 10월 15일부터 3일간 장충체육관에서 '제3회 전국당구대회 겸 한국 교포 윤춘식(일본명 타카키 쇼지) 초청 한·일 당구대회'가 성대히 개최되었는데, 비싼 입장료로 관중 동원에 실패하여 적자 대회가 되었다.

폐회식 날 상품 대금과 대관료가 부족하자 이준구 대회장이 큰딸의 혼수비용을 털어 적자를 메우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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