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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호] 대한당구연맹 회장 영입에 붙여졸속한 결정은 결정하지 않은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김기제 | 승인 2017.09.01 15:34

당구계의 올해의 첫 화두는 뭐니해도 대한당구연맹 회장 영입인 것 같다. 

제5대 민영길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말에 중도 퇴임함으로써 잔여 임기 2년 동안 대한당구연맹을 이끌고 나갈 새 회장을 영입해야 할 문제가 급선무로 부상한 것이다. 명실공히 당구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연맹의 수장이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어서는 여러 가지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 

특히나 해가 바뀌어 신년도 사업을 수립하고 집행하기 위해서는 회장대행 체제로는 한계가 있고 추진력이나 효율면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감독기관인 대한체육회와의 관계 정립을 위해서는 회장이 빨리 선임되어 자리를 잡고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업무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연맹 회장이 하루라도 빨리 영입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인정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회장 공석이 오래 가서는 안 된다는 논리에 쫓겨 회장 인선(人選)을 졸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과거 연맹 회장 영입에서 우리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인물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추천하는 사람의 말만을 믿고 회장으로 추대했다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었는지, 회장 선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연맹 대의원들이나 당구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검증에 검증을 거듭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뼈저린 산 교훈을 얻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지금의 당구계를 대표하는 대표기관이다. 그런 만큼 당구계를 대표할 덕목을 갖추고, 지도자로서 결격 사유가 없으며, 당구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재력을 갖추었거나 재정 충당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체육회장이나 관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훌륭한 교섭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맥 동원도 좋아야 할 것이다. 

대한당구연맹의 2007년도 예산 편성을 보면, 대한체육회 지원금 3억8천195만원과 자체 조달 4억2천582만원으로 총계 8억778만원을 세워 놓고 있다. 

체육회 지원금 중에는 산하 경기단체로서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국고보조도 있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지원받게 되는 부분도 있다. 

수시 지원 부분은 회장의 교섭력에 좌우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체 조달 4억2천582만원은 후원금 3억3천5백만원, 광고수익 7천8백만원으로 짜여 있는데, 후원금은 KT&G 1억2천만원, MBC ESPN 1억원, 용품업자 4천만원, 회장 후원금 5천만원으로 구성되었다. 

예산 편성상으로는 올해 한 해 회장 후원금은 5천만원이지만, 이 예산은 숙원사업이나 발전기금을 예산에 넣지 않은 현상유지 예산이고, 만약 다른 항목에서 부족이 발생하는 경우 회장의 후원금 액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도에는 KT&G가 담배 소송과 관련하여 체육단체 지원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앞으로 연맹은 새로운 후원처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고, 이 문제 해결에는 자연히 회장이 앞장서야 할 입장이다. 

지난 1월 25일에 열린 대한당구연맹의 올해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영입에 관한 타임 스케줄을 다음과 같이 잡았다. 즉 2월 7일에 후보 신청을 마감하고 2월 11일에 후보 검증을 한 다음 2월 14일에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한다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공정한 공개 응모 방법이라 보기에는 일정이 빠듯하다. 그것은 특정 인물을 이미 후보로 내정해 놓고 뒷말이 나오지 않게 요식행위를 갖추는 수순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이미 다른 후보 추천은 물 건너가고 단일 후보로 회장 추대를 하고자 하는 일부 대의원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회장을 추대하는 방법이야 어쨌건 회장의 역량과 인물의 됨됨이 중요하다. 앞에서 필자는 대한당구연맹의 회장으로서 합당한 요건 몇 가지를 들었다. 최소한 그런 가이드라인에는 들어야 한다. 

만약 그런 수준에 미흡한 인물을, 회장 공석이 오래 가서는 안 된다는 핑계로 졸속하게 뽑아서는 두고두고 또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연맹뿐만 아니라 당구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연맹 대의원들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빌리어즈> 2007년 2월호에 권두언으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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