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폴 헌터 클래식에서 우승한 27살 마이클 화이트 <사진 = World Snooker>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스누커 프로당구 투어인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6부터 28일(한국시간)까지 독일 퓌르트에서 열린 '2017 폴 헌터 클래식'에서 91년생인 마이클 화이트(웨일스, 현재 세계 랭킹 30위)가 랭킹 1위 마크 셀비(34∙잉글랜드)와 숀 머피(36∙잉글랜드) 등 톱 랭커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3월 열렸던 인디언 오픈에서 첫 프로 투어 우승을 거둔 화이트는 2년 반만에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두었다. 

화이트의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16강전. 화이트는 16강전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셀비와 대결했다. 

얼마 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차이나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중국의 10대 유망주 저우여룽(19)에게 4-5로 패했던 셀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월드 스누커의 20대 기수로 손꼽히는 화이트의 도전을 받았다. 

두 선수 사이의 상대 전적에서는 5승 2패로 셀비가 우세했지만, 이번 16강전에서는 화이트가 셀비에 완승을 거두었다. (4-1, 100:31/78:50/86:9/0:88/76:29)

결승전에서는 이번 8월에 열린 두 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머피와 대결했다. 

머피는 이번 대회에 앞서 중국 광저우에서 열렸던 '2017 에버그란데 차이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화이트는 머피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승 5패로 절대적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셀비를 누르고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화이트의 상승세는 결승에서도 계속되었다.

1프레임을 79:0으로 승리한 화이트는 2프레임도 72:27로 따내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초반 두 프레임을 선취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화이트는 3프레임을 0:84로 내주었지만, 4프레임에서 90:9로 승리하며 3-1로 계속 리드를 지켰다.

접전이 벌어진 5프레임에서 59:53으로 머피가 한 점 만회했지만, 6프레임에서 화이트가 97점 하이브레이크(최고 연속득점)를 기록하며 97:0으로 승리했다. (4-2)

 

최근 월드 스누커 프로대회에서 마크 셀비, 숀 머피 등 기존 30대 톱 클래스들이 '1020 영 파워'에 줄줄이 무너졌다. <사진 = World Snooker>

월드 스누커에서도 '영 파워' 대세
7월과 8월 모든 토너먼트에서 1020 두각 나타내

이번 대회 전에 열린 차이나 챔피언십에서 95년생인 루카 브리셀(23∙벨기에)이 셀비와 머피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는 27살 화이트의 우승으로 월드 스누커에서도 20대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2017 브로츠와프 월드게임'에서 키렌 윌슨(27∙잉글랜드)이 금메달을 차지한 것까지, 7월과 8월에 열린 모든 대회에서 종전 30대 톱 클래스들은 '1020 영 파워'에 줄줄이 무너졌다. 

이번 폴 헌터 클래식에서 4강에 오른 미첼 만(27∙잉글랜드)과 1988년생 제이미 존스(웨일스)도 성장세에 있는 20대 선수들이다. 

98년생 저우여룽, 2000년생 얀빙타오 등 중국의 10대 프로선수와 89년생 샤오궈동, 90년생 리항 등 20대 선수들까지 가세하여 월드 스누커는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인 지각 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월드 스누커 다음 투어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이벤트 토너먼트 '2017 6-레드 월드 챔피언십'과 9월 12일 시작되는 랭킹 토너먼트 '2017 인디언 오픈' 등이 예정되어 있다. 

'1020 영 파워'가 계속되면서 스누커 프로당구 투어에 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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