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국가대표 출신 충북당구연맹 김윤석 전 회장 중심으로 매월 청주에서 개최

제18회 청주 오픈에서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최성원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당구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한 달에 한 번씩 쉬지 않고 이를 지속한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당구대회를 개최하려면 일정 숫자의 참가자들이 경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경기장과 당구대가 있어야 하고 진행을 맡을 요원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에게 인센티브가 될 수 있는 상금과 경비를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 개최인 경우에는 참가자들에게 출전의 명분을 주어 어떻게 그들을 지속적으로 참가하게 하느냐 하는 점이다.

특히 개최지가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면 대회 참가의 명분이 확실하고 참가에 따르는 어떤 유익성이 있어야 한다. 

1952년생인 김윤석은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그 후 생활의 근거지를 충북 청주로 옮겨 당구에 전념했다.

그 결과 93년 7월 SBS한국당구최강전에서 우승함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 그해 10월에는 터키에서 열린 BWA 챔피언전 파견선수 선발대회에서도 우승했다.

97년 9월에는 벨기에서 개최된 UMB 세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2000년 7월에는 도쿄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2002년 1월 SBS 당구최강전에서 준우승함으로써 당구선수로서의 부동의 지위를 확보했다. 

김윤석은 그간 여러 번의 국제대회 출전 경험을 통해 한국 당구 발전에 대한 나름대로 구상을 하고 동료 선수들을 규합하는 데 노력했다.

그는 낙후된 충북지역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충북당구선수회 결성에 박차를 가해 마침내 선수회를 조직하고 충북당구연맹 회장을 맡아 남다른 의욕을 갖고 그의 비전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당구가 확산되고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구대회가 자주 열리고 그것도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무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와서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국제식 3쿠션 당구가 지속적으로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당구선수와 아마추어 국제식 3쿠션 동호인들이 함께 경기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김윤석은 충북당구연맹 회장의 직책을 십분 활용하여 ‘청주 오픈 전국3쿠션당구대회’를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청주 오픈을 만든 충북당구연맹 김윤석 전 회장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매월 개최하는 대회로 서울도 아닌 청주에서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이 계획을 확정하고 각 시도연맹의 동료 회장들에게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월간당구>에도 지속적인 기사 보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렇게 해서 제1회 청주 오픈 전국3쿠션당구대회가 개최된 것은 2002년 12월 22일이었다.

대회 장소는 김윤석이 운영하는 충북 청주시의 무지개당구클럽, 출전자는 충북지역 선수들과 동호인들 그리고 각 시도당구연맹 소속 선수들이었다.

경기 종목은 국제식 3쿠션으로 등록선수는 30점, 아마추어는 23점, 25점, 27점의 핸디를 부여한 토너먼트 경기였다.

제1회에는 40명이 참가하였다. 시도연맹 선수로는 김성관(광주), 김종호(대전), 최경윤(전북), 윤현수(대전), 백인동(경남) 등이 각 지역에서 출전했다.

첫 대회의 우승은 핸디 25점의 권영갑(충북)이 김성관을 꺾고 차지했으며, 김종호와 고광태(대전)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초창기에는 건강식품 제조회사인 장생기업 유통사업부가 협찬했는데, 우승자에게는 50만원, 준우승자에게는 30만원, 공동3위에게는 각 15만원의 상금과 부상으로 장뇌삼 등의 건강식품을 시상하는 수준이었다.

<2편에 계속>

 

빌리어즈 김기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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