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세계 챔피언 오르는 불멸의 기록 세워... 2001년 벨기에 국왕에게 기사 작위까지 받아

최근 열린 '2017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자선 이벤트에 참가한 클루망. <사진 = Dirk Acx / 빌리어즈>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당구선수로 불리는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이 80세 생일을 맞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클루망의 생일에 가족들이 모여 조촐한 팔순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클루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세계 톱 랭커들과 겨루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클루망은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많은 시간을 당구를 치면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레이몽 클루망. <사진 = RTV 방송화면 캡처>

올해로 팔순이 된 클루망은 1937년생으로 생존하는 ‘당구 전설’로 불리는 선수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생존하는 가장 나이가 많은 당구 세계 챔피언은 스누커의 레이 리어든(1932년생)으로 클루망보다 다섯 살이 많다.

전성기에 함께 활동한 3쿠션 선수로는 고바야시 노부아키(1942년생), 루도 딜리스(1945년생), 리차드 비탈리스(1946년생)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오래 전에 은퇴했지만, 클루망은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클루망은 2001년에 무려 64세의 나이로 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올라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세계 챔피언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역 시절 어느 누구도 세우지 못할 대기록을 수립한 클루망은 3쿠션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21번이나 우승을 차지하고, 3쿠션 월드컵에서 9번 우승하는 등 35번의 세계 대회 우승과 45개의 유럽 챔피언 타이틀, 61개의 벨기에 챔피언 타이틀 등 총 198번의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역 시절 누구도 깨지 못할 불멸의 기록을 세운 레이몽 클루망의 젊은 시절 경기 모습. <사진 = 빌리어즈 자료사진>

그중 3쿠션 월드 챔피언십에서 클루망이 세운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3년부터 1980년까지 열린 3쿠션 월드 챔피언십에서 1974년을 제외하고 무려 17년이나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그 기간에 11년 동안 연속 우승을 하기도 했다.

전 세계 언론들은 클루망이 남긴 업적을 무하마드 알리, 제시 오언스, 펠레 등과 견줄 만한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증명하듯 2001년에 클루망은 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클루망은 1978년에 당구선수로는 최초로 ‘벨기에 올해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고, 2002년에는 미국 BC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레이몽 클루망 <사진 = 클루망 저서 '미스터 100'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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