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本色] "당구연맹 회장에 당선되면 1억원 내겠다"... 8억원과 바꾼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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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本色] "당구연맹 회장에 당선되면 1억원 내겠다"... 8억원과 바꾼 1억원
  •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7.07.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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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지원금 10억원, 직원 급여∙운영비 8억원 삭감 등 손실로 자산 20억원 공중분해시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인사권과 결정권을 가진 대통령이 바뀌면서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모두 뒤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조직에서 이른바 장을 맡은 사람의 성향은 그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열심히 일하는 책임자 아래 있는 조직원들은 책임자와 같이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꼼꼼한 성향의 책임자 아래 조직원들은 그보다 더 꼼꼼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조직의 생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를 직접 보면서 지난해 있었던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들은 지금의 남삼현 회장 집행부가 지난 10개월 동안 보여준 것은 개혁이나 변화는커녕 오히려 퇴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태와 악습, 비리를 철폐하여 장기간 사유화되었던 당구연맹을 당구선수와 당구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었던 모처럼 맞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당구연맹은 남삼현 회장 취임 이후에도 계속해서 비리단체 지정이 풀리지 않으면서 연간 8억원 가량의 지원금이 전액 삭감되었고, 그 삭감된 지원금을 후원금으로 대체하면서 다시 수억원의 연맹 사업비가 지출되는 이중손실을 입게 되었다.

남삼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임원, 그리고 비리 혐의자인 직원들이 연맹에 입힌 피해액은 어느덧 10억원이 훌쩍 넘어선 것으로 계산된다.

2014년에 사단법인화를 거부하면서 날린 문체부 지원금 10억원과 이번 비리사태에서 문체부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서 삭감된 지원금, 그리고 비리 혐의자들의 급여로 지출된 후원금 등 당구연맹 관계자들은 불과 3년여 동안 자산 20억여 원을 공중분해시켰다.

안타까운 일이다. 2014년 말 사단법인 문제와 2016년 비리사태 등 두 가지 모두 회장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그랬다면 2017년 지원금 8억원은 확보했을 것이다. 당구연맹이 어디에서 연간 8억원의 후원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난해 9월 2일 열린 남삼현 회장 취임식에서 임명장을 받고 초대 집행부 이사회가 정식으로 꾸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이사회는 단 한 차례도 개최된 적 없이 몇 건의 안건을 서면 동의만 했고, 올해에도 형식적인 이사회 외에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면서 당구연맹 이사회는 사실상 식물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식물 이사회'는 당구연맹이 장기간 비리단체에서 해제되지 않게 하고 수십억원의 재정 손실을 당구연맹에 입혀 법적 책임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자료사진 = 빌리어즈>

그런데 남 회장 집행부 임원들은 연간 8억원을 충당할 자신이 있었는지, 비리 혐의자들의 징계를 오히려 축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 때문에 문체부는 2017년 지원금을 다시 전액 삭감한 것이다.

당구연맹 관계자들 중에는 지원금 삭감이 <빌리어즈>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기에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밝혀 둔다.

당구연맹은 지난해 5월 정식 법인화되었다. 법인이 아닌 것과 법인인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법인의 이사회와 대표이사에게는 경영 손실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주어진다.

당구인들은 남삼현 회장에게 비리로 얼룩진 단체의 명예를 회복하고 평생 기업인으로 살아온 그가 새로운 억대 상금 대회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속사정을 알고 보니 선거에서 남 회장을 지원했던 핵심 인물 중에 비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비리로 얼룩진 당구연맹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남 회장에게 바란 것은 다른 종목처럼 당구연맹에 수억원을 후원할 수 있는 기업을 모집하여 억대의 상금대회를 유치하는 것이었다.

선거에 나선 남 회장이 선뜻 “1억원을 당구연맹에 내겠다”라고 하며 선거운동까지 했기 때문에 그래도 금융전문가와 전문 경영인으로 평생 살아온 그가 대회 유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데 남 회장은 8억원이나 지원금이 삭감당하는 원인을 만들었고, 새로운 대회를 유치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약속했던 1억원도 내지 않았다. 지난 2월 당구연맹 정기총회에서는 이런 남 회장 집행부의 문제를 대의원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대의원들의 항의를 받은 남 회장은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넘어갔다.

후원금 문제에 대해서만 “2,000만원은 취임식 비용으로 냈고, 8,000만원이 남았는데 임기 안에 내가 내고 싶을 때 내겠다”라고 답변했다.

이런 남 회장의 답변이 당구계에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에게 표를 던진 다수의 사람들은 “그래도 1년에 1억원을 사비로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할 정도의 사람이면 돈이 많은 것 아니냐”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의 오차가 있었던 것. 남 회장은 ‘임기 내 1억원’을 이야기했고, 듣는 사람은 ‘1년에 1억원’으로 받아들였다.

둘 중 어느 것이든 그의 발언 이후 남 회장은 당구연맹에 약속한 1억원의 후원금을 내야 하고, 남 회장이 이러한 약속을 지켜야 당구인들도 그를 인정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남삼현 회장의 의지와 여전히 식물화된 이사회는 지난 10개월 동안 당구연맹을 운영하면서 8억원의 손실과 1억원의 이익을 뒤바꾸는 행동을 해왔다.

경제 논리로 보면 이것은 말도 안 되는 부실 경영이다. 기업 경영을 이렇게 했다면 대표이사는 당장 고발당한다.

증권사 대표이사 출신으로 국내 모 대학 경제학 교수인 남삼현 회장이 이 논리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1억원마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리단체에서 벗어나고 지원금을 회복하는 것이나 당구연맹에 후원금을 내는 것이나 억대 상금의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나 이 모든 것은 남삼현 회장의 의지에 달려 있었다.

본인이 사비로 1억원을 내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고, 당구인들이 남 회장의 손에 쥐여 준 권한을 제대로 사용했다면 당구연맹이 지원금 8억원의 손실을 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문체부 지시사항을 따르고 당구연맹을 정상화하는 것이 손실을 보게 된 8억원 중의 일부라도 회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1억원의 단감’은 결국 지원금 8억원 삭감으로 당구인들에게 돌아왔고, 그로 인해 당구연맹은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언론의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남삼현 회장 집행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은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

지금 당구연맹이 10억원 이상의 재정적인 손실을 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당구인과 선수들은 피해자일 뿐 아무 책임이 없다.

언론은 지적했고, 당구인들까지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실 경영과 손실에 대한 책임은 당구인들이 잠시 맡긴 권한을 잘못 사용한 최종 결정권자의 몫이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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