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 신도시 '옵티머스당구클럽'에 있는 자신의 벽화 앞에 선 무랏 나시 초클루. <사진 = 빌리어즈>

무랏 나시 초클루(42∙터키)가 플라틴 테이블의 새로운 모델 소식을 가지고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플라틴 테이블의 초클루 프로젝트는 기존의 플라틴 테이블의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무랏 나시 초클루의 조언에 100% 맞춰 새로운 테이블을 출시하는 것으로 1년의 기간을 거쳐 올 여름 드디어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플라틴 테이블의 초클루 모델은 한국 전용 모델로 '옵티머스 빌리어드 에이전시(이하 옵티머스 에이전시)'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옵티머스 에이전시의 초청으로 동호인들과 뜨거운 열흘을 보내고 터키로 돌아갈 준비가 한창인 무랏 나시 초클루를 <빌리어즈>가 만났다.

빌리어즈(이하 빌): 대회장이 아닌 곳에서 여유롭게 만나니 더 반갑다. 한국엔 무슨 일로 방문했나?
무랏 나시 초클루(이하 초): 대회장이든, 클럽이든 다시 만나서 기쁘다. 이번에는 옵티머스 에이전시의 초청으로 오게 됐다.

플라틴(PLATIN)에서 곧 한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테이블이 출시될 예정인데, 그에 대한 논의도 할 겸 플라틴테이블을 설치한 한국 클럽에서 동호인들과 이벤트 시합도 할 겸 겸사겸사 오게 됐다. 

빌: 꽤 바쁜 일정이었겠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던가?

초: 플라틴 테이블이 설치된 클럽을 찾아가 동호인들과 시합도 하고, 사진도 찍고, 클럽을 홍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행사를 가졌다. 나름대로 보람있는 열흘이었다.

작년에 프랑스와 이스탄불에서 열린 3쿠션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한국에서도 제법 인지도가 높아졌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도 찍자고 하고 사인도 요청하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빌: 한국에서는 그동안 JBS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제법 오래된 걸로 아는데?

초: 맞다. 3년의 계약이 끝났고, 지금 4년째 계약이 다시 시작됐다. JBS와의 관계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오래도록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빌: 그러고 작년에 옵티머스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면서 한국에서만 2개의 후원사가 생겼다. 소감 한마디 해달라.

초: 당연히 기쁘다. 옵티머스 에이전시 뿐만 아니라 스코어보드사의 후원도 받게 되었다. 덕분에 한국 당구팬들과 만날 기회가 더 많아졌다. 

빌: 플라틴에서 새로 출시될 초클루 테이블에 대해 이야기를 좀더 듣고 싶다. 

초: 초클루 테이블은 기존의 플라틴 테이블의 틀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지난 1년 동안 좋은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플라틴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테이블 테스트를 내가 직접하면서 나의 의견이 그 테이블에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초클루 테이블이라 이름 붙은 이 모델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한국 전용 모델이다.

플라틴 테이블의 한국 공식 수입처인 옵티머스 에이전시의 요청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한국의 높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초클루의 기술 자문을 통해 한국형 당구대를 출시한 플라틴 테이블 <사진제공 = 옵티머스 빌리어드 에이전시>

빌: 현재 세계 랭킹 14위로, 터키 선수들 중에 가장 높은 세계 랭킹에 올라 있다. 그렇다면, 터키에서는 랭킹 몇 위인가?

초: 터키에서의 랭킹은 작년 연말 기준으로 10위다. 

빌: 의외다. 당연히 상위권일 거라고 생각했다. 

초: 지금 터키 랭킹 1위는 잔 체팍(35)이다. 2위는 타이푼 타스데미르(43)이고, 세미 사이그너(53)가 3위에 올라 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터키에서는 그다지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는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프랑스와 이스탄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며 세계 랭킹 14위에 올라 시드 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빌: 터키에서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초: 타이푼 타스데미르다. 자주 같이 연습하고 서로에 대해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는 동료다. 

빌: 터키 선수 중에 눈 여겨봐야 하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

초: 잔 체팍을 눈 여겨봐야 할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고, 터키에서는 이미 상위 랭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빌: 터키에서는 어떻게 지내나? 연습을 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친다거나, 사업을 하기도 하나?

초: 연습만 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지도 않고, 어떤 타입의 비즈니스도 하고 있지 않다. 오로지 연습만 할 뿐이다.

당구선수로서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병행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두 가지가 전혀 다른 종류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정신을 두 개로 정확히 나눠서 한쪽은 사업을 하는 데 쓰고, 다른 한쪽은 당구 치는 데 써야 하는데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클럽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그 시절 선수로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쪽 생각이 항상 클럽에 가 있기 때문에 온전히 게임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클럽을 팔았고, 지금은 온전히 선수 생활을 하는 데만 힘을 쏟고 있다. 

초클루는 터키에서 운영하던 당구클럽을 매각하고 선수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 빌리어즈>

빌: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초: 가족이다. 나에게 당구는 항상 두 번째다. 가족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빌: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 그 이유는 무엇인가?

초: 프레데릭 쿠드롱. 그의 스타일과 테크닉을 좋아한다. 쿠드롱은 굉장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다니엘 산체스도 재능을 타고 났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테크닉을 구사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친다.

모든 선수들에게는 다 그들만의 재능이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딕 야스퍼스의 경우에는 굉장히 뛰어난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빌: 그렇다면 당신은 재능형 선수인가, 노력형 선수인가?

초: 재능형 선수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노력까지 더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힘쓰는 중이다. 

빌: 한국 선수 중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나?

초: 최성원. 그는 좋은 정신력을 가지고 있고 게임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다. 또한, 조재호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선수다. 

옵티머스 빌리어드 에이전시 박지수 대표(좌)와 초클루 <사진 = 빌리어즈>

빌: 올해의 목표는 정했나?

초: 특별히 무엇을 이루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올해도 여전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바라는 바가 있다면, 상위 랭킹에 머물러 시드를 계속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4월 말에 독일에서 유럽 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아직까지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아무런 포인트도 얻지 못했다. 우선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좀더 많은 포인트를 얻는 것이 목표다. 

빌: 꼭 해보고 싶은 뭔가가 있나?

초: 올해는 아이를 가지고 싶다. 기왕이면 귀여운 딸로.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은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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