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당구계는 가장 가슴 아픈 날이다. 

한국 당구의 선구자였던 고 김경률(1980~2015) 선수가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 영면에 든 슬픈 날이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22일 일요일 오후에 전해진 김경률의 사망 소식에 황망했던 당시의 충격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국 당구의 기둥이나 다름없던 김경률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큰 충격이었다. 

김경률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 남아서 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매년 그를 추모하며 열리는 '김경률 추모배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하며 기억하려고 하지만, 김경률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그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당구계는 김경률이 떠난 지난 2년, 그 빈자리로 인해 오랫동안 시름을 앓고 있다. 

"지금 우리 곁에 김경률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곳곳에서 들린다. 

당구선수 김경률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업적을 남겼다.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높은 벽을 홀로 두드렸고, 그 결과로 지금의 한국 3쿠션은 세계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다. 

항상 자신감에 넘쳤던 그의 말처럼 '김경률의 도전'은 마침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경률이 자기 혼자만 생각했다면 그동안 이뤄낸 성취의 결과로 얼마든지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닌 우리, 당구를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또 우리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었다.

"행님, 좀만 기다려 보이소. 난 언제든지 다시 올라갈 자신 있어예"

또 해낼 것이라고 자신하던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아련해서 더 가슴이 아프다. 

2월 22일,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나 먼 곳에서 한국 당구를 응원하고 있을 김경률을 다시 기억한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