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모스코니컵 (사진=JP PARMENTIER)

[빌리어즈=김탁 기자] 매년 연말 개최되는 미국과 유럽의 포켓볼 대항전 ‘모스코니컵(Mosconi Cup)’은 빨간색의 미국과 파란색의 유럽으로 나뉜다.

이 청군과 홍군의 대결은 친선전 이상의 묘한 긴장감이 있다. 경기마다 벌이지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관중들의 열띤 응원전으로 마치 월드 챔피언십을 방불케 한다.

11승 1무 11패라는 23년 동안의 역대 전적을 보면 그동안 모스코니컵이 얼마나 치열하고 뜨거웠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94년 시작되어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매년 개최된 모스코니컵은 미국의 포켓볼 선수 ‘윌리 조셉 모스코니’의 이름이 트로피에 새겨지면서 ‘모스코니컵’으로 명명되었고, 해가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친선을 넘어 점점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을 건 대항전으로 발전되었다.

지금은 유럽과 미국이 매년 번갈아가면서 개최하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2002년까지는 모두 영국에서 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정팀 미국은 홈팀 유럽을 압도했다.

미국은 94년부터 2005년까지 12년 동안 10승 2패를 올렸다. 그런데 2006년 모스코니컵 사상 첫 무승부가 기록된 이후 전세의 변화가 생겼다. 

유럽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서 미국을 11-8로 꺾었다. 95년과 2002년에 이은 감격스러운 세 번째 승리였고 5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터미네이터’ 넬스 페이옌이 출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유럽과 미국의 대결에 서서히 지형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유럽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96년부터 2001년까지 홈에서 미국에 당했던 6연패를 확실하게 설욕했다. 이로 인해 포켓볼 세계 최강으로 자타가 공인했던 미국은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모스코니컵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2017 모스코니컵’은 2006년 때처럼 다시 한 번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모스코니컵에서 불과 3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심하게 체면을 구긴 미국이 24번째 모스코니컵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유럽이 강세를 이어가며 다시 한 번 미국을 제압할 수 있을지, 청군과 홍군이 벌이는 세기의 포켓볼 대결을 관심 갖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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