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예선 첫날부터 테레사 클롬펜하우어와 히다 오리에가 톱2로 떠올랐다.
예선 첫 게임부터 클롬펜하우어는 첫 이닝에 8점의 하이런을 시원하게 날리며 20이닝 만에 25-8(애버리지 1.250)로 이레나 함발코바(체코)를 꺾고 첫 승을 손에 넣었으며, 두 번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히다 오리에 역시 만만찮은 실력을 발휘하며 9점의 하이런을 기록하고 마리안느 몰텐센(덴마크)을 20이닝 만에 25-8(1.250)로 물리치고 가볍게 첫 승을 챙겼다.
특히 같은 조에 편성돼 본선 못지않은 예선 대결을 보여준 클롬펜하우어와 히다는 톱2답게 23이닝 만에 25-24(클롬펜하우어 승)로 단 1점 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게임에서 두 선수 모두 1점대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A조 1, 2위로 본선 8강에 올랐다.
B조에서는 에스터 박이 굴센 데게너와 하야시 나미코를 각각 25-11(33이닝, 0.757), 25-13(30이닝, 0.833)으로 꺾는 등 조 1위를 차지했으며, 하야시 나미코가 그 뒤를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한편, 한국의 이신영과 이미래가 나란히 편성된 C조는 이미래가 먼저 이신영을 24이닝 만에 25-14로 제압하며 1.041의 애버리지를 기록, 계속해서 다니엘라 르 브루진(벨기에)을 25-19(45이닝, 0.555)로 꺾으며 이틀 동안 벌어진 조별 리그전에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신영은 비록 이미래에게 첫 번째 승점을 빼앗겼으나 네덜란드의 모니크 윌코우스키를 25-10(30이닝, 0.833)으로 물리치고 첫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한국의 김민아가 속한 D조에서는 김민아와 헬가 미터보크(오스트리아)를 25-15(37이닝, 0.675), 25-22(40이닝, 0.625)로 꺾고 먼저 2승을 챙긴 일본의 니시모토 유코가 조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조 2위를 차지한 김민아가 본선 진출을 확정 지어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본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 김민아와 만난 이미래는 김민아를 35이닝에 30-26(0.857)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으며, 이신영은 히다 오리에를 상대로 41이닝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23-30(0.731)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클롬펜하우어는 여전히 1점대의 애버리지를 유지하며 하야시 나미코(일본)를 30-17(29이닝, 1.034)로 이겼으며, 니시모토 유코는 에스터 박을 30-17(32이닝, 0.937)로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현 챔피언 클롬펜하우어와 전 챔피언 히다의 준결승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이번 대회 우승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
똑같이 7점의 하이런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모두 1점대 이상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명실공히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결국 승리는 현 챔피언인 클롬펜하우어의 것이었다.
19이닝에 30:23(1.578)으로 경기를 끝낸 클롬펜하우어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번 대회의 복병은 이미래였다.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준결승까지 오르며 적어도 공동3위 자리를 확보한 이미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2, 2014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한 니시모토 유코를 1.071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30:19(28이닝)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전까지 1점대의 애버리지를 유지했던 클롬펜하우어가 이미래와의 결승전에서는 40이닝이 넘도록 좀처럼 승부를 내지 못했다.
23이닝까지 클롬펜하우어가 18:14 크지 않은 점수 차로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24이닝에 3점을 보태며 21:14로 달아나기 시작한 클롬펜하우어와 이미래의 점수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으나 경기 막판에 스퍼트를 낸 이미래가 39이닝째에 28:29로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미래가 마지막 1점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클롬펜하우어가 먼저 41이닝에 2점을 성공시키며 30점 고지에 올랐다. 후구의 이미래 역시 1점을 성공시켜 30:30으로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먼저 승부치기에 나선 클롬펜하우어가 초구와 1득점을 더해 단 2점을 올리고 타석을 이미래에게 넘겼다.
3점만 치면 이미래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여자3쿠션 세계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승부치기의 압박감은 생각보다 컸다.
안타깝게도 승부치기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한 이미래가 초구 득점에 실패하며 결국 32:30으로 클롬펜하우어의 승리로 대회가 끝났다.
이로써 클롬펜하우어는 지난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거두며 여전히 세계 최고의 여자 3쿠션 선수의 자리를 지켰다.
클롬펜하우어는 이번 대회 동안 총 165점을 147이닝 만에 득점해 1.122의 애버리지를 기록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오른 이미래는 총 165점을 200이닝 만에 득점해 0.825의 좋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한국의 김민아와 이신영은 각각 5위와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