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유럽에서 한국으로 캐롬의 중심이 옮겨 오고 있는 요즘, 한국만큼 당구에 대한 정보가 많은 곳도 없다. 게다가 한국에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당구용품이 넘쳐난다. 
 
오랜 시간 연구와 노력으로 일궈낸 한국 제품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큐와 당구대가 한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터키의 최고급 당구대인 재키테이블의 타이푼 테이블과 네오클래식이 한국에 상륙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브라보빌리어드’(대표 이상헌)에 설치되었다. 
 
브라보빌리어드에 설치된 타이푼테이블(재키테이블).
‘브라보빌리어드’ 는 대대 14대, 중대 7대를 보유한 강남을 대표하는 신생 당구클럽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곳은 오랫동안 당구선수로 활동하며 당구클럽을 운영해 온 이상헌 선수의 꿈의 구장이기도 하다.
 
이상헌 대표는 일찍이 SL당구클럽을 강남을 대표하는 당구클럽으로 성장시키며 당구장 경영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런 그가 SL당구클럽을 떠난 후 몇 년 동안 숨 고르기에 돌입하더니 최근 새로운 구장을 오픈하며 당구장 경영주로 돌아왔다. 
 
신축 건물에 새로 들어선 ‘브라보빌리어드’는 깔끔한 외관만큼 깨끗한 시설과 인테리어로 당구 애호가들을 붙잡는다.
 
특히 최근 많은 당구클럽이 흡연실을 설치하고 금연 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듯이 ‘브라보빌리어드’ 역시 금연당구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클럽의 양 끝 대대존과 중대존에 각각 마련된 흡연실 덕에 쉽고 편하게 흡연실 사용이 가능하다.
 
흡연 때문에 먼 길 타인의 게임을 방해하며 테이블 사이를 가로지를 필요가 없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흡연실.
보통 대대 공간 쪽에 흡연실이 있거나 중대 공간 쪽에 흡연실이 하나만 마련되어 있으면 금연을 유도하기 쉽지 않다.
 
흡연실
한참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다가 자신의 테이블이 보이지도 않는 곳까지 흡연을 하러 가기 귀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보빌리어드’에서는 가까운 흡연실에서 자신의 게임 테이블을 볼 수 있어 게임 중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브라보빌리어드’ 에서 가장 특별한 부분은 바로 당구대다.
 
7대의 중대는 허리우드 골드플러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14대의 대대 중 11대는 타이푼 테이블이, 3대는 네오클래식이 설치되어 있다.
 
타이푼 테이블과 네오클래식은 터키의 재키빌리어드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터키 최고의 당구대라 인정받고 있다.
 
재키빌리어드는 터키의 오랜 가구 제작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타이푼 테이블은 수십 겹의 원목을 압축해 제작된 테이블로 재질 면에서도 최고라 할 만하다.
 
좋은 원목 덕분에 당구대 자체에서 나는 소음이 적고 공의 구름이 좋다.
 
라사지를 자주 바꾸지 않아도, 게임 중간에 공을 바꿔주지 않아도 처음 컨디션 그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테이블 관리가 쉬워 당구클럽 운영에도 훨씬 이익이다. 
 
당구대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 당구클럽 사장들은 당구대를 어떻게 관리해야 오래도록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을지, 라사지는 얼마나 자주 갈아줘야 하는지, 공은 얼마나 자주 바꿔 줘야 하는지 등등 당구대 관리에 취약하나 타이푼 테이블은 이 모든 수고를 1/3로 줄여준다.
 
당구대 위 청소만 잘해 준다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오래도록 새 당구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칠판 형식의 점수판과 각국의 당구대회 포스터가 인테리어로 활용되어 있다.
‘브라보빌리어드’ 에서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로는 칠판 점수판과 곳곳에 걸려 있는 전 세계의 당구대회 포스터다. 
 
‘브라보빌리어드’ 에는 요즘 대대가 있는 곳이라면 한두 개쯤 꼭 보이는 전자점수판이 없다. 대신 화이트보드도 아닌 칠판 점수판이 테이블마다 걸려 있다.
 
이상헌 대표가 처음 당구를 칠 때는 전자점수판도, 화이트보드도 없이 칠판에 칸을 나눠 점수를 기록하던 시절이다.
 
그래서 여전히 칠판 점수판을 볼 때마다 그 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돋는다. 손님들에게도 과거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구하기도 힘든 칠판을 구해 직접 칸을 나누고 점수판으로 제작했다. 
 
‘브라보빌리어드’ 에는 벽면마다 전 세계에서 열린 당구대회 포스터가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 있다.
 
오랫동안 당구선수로 활동해 오면서 전 세계 당구대회를 다니며 모아온 포스터와 세계 각지에 있는 외국 당구선수들이 그의 클럽을 위해 특별히 보내준 선물이다.
 
‘브라보빌리어드’의 유니크한 인테리어의 완성이 바로 이 포스터 액자다. 
 
이상헌 대표가 오랫동안 당구클럽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중의 하나가 바로 등박스다.
 
그동안 아크릴 등으로 등박스를 만들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탈색되거나 열기 때문에 휘는 현상으로 처음 같은 인테리어 효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는 천으로 등박스를 제작했다.
 
심지어 중대 위에는 등박스를 달지 않았다. 이유인즉, 대대 손님들과는 달리 중대 손님들은 말 그대로 재미로 당구를 즐기러 오다 보니 스포츠로서 신중하게 당구를 즐기기보다는 친구들과 오락으로 당구를 즐기기 때문에 흥이 오르면 큐대로 쉼 없이 등박스를 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예 설치를 안 하는 게 당구 큐에도, 손님에게도, 당구장 주인에게도 이익이란다. 
 
‘브라보당구클럽’ 은 매일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고 다음 날 새벽 5시에 문을 닫으며, 건물 뒤편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문의: 02-558-3949) 
 
브라보빌리어드의 이상헌 대표

 

※ 본 기사는 당구전문잡지 <빌리어즈> 2016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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