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당구연맹이 예정에 없던 이벤트 대회를 갑자기 개최하면서 LG U+컵은 개최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 “초청 이벤트는 대륙별로 연 1회만 개최 가능하다. 아시아에서는 6월에 초청 이벤트 대회를 치렀다” 
 
제1회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빌리어즈=김탁 기자] 최근 세계캐롬당구연맹(UMB) 홈페이지에 공시된 대회 스케줄에서 LG U+컵 3쿠션 마스터스가 빠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오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2016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세계 3쿠션 톱 랭커를 초청하여 한국 선수들과 우승상금 5천만원을 걸고 대결을 벌이는 인비테이셔널 이벤트다.  
 
지난해 프레데릭 쿠드롱, 토브욘 블롬달, 다니엘 산체스, 딕 야스퍼스 등‘3쿠션 4대천왕’을 비롯한 외국 톱 랭커들을 초청해 UMB에서 개최하는 3쿠션 종목 사상 최대 상금 규모인 총상금 1억1천만원, 우승상금 5천만원이 걸린 이벤트 대회로 치러졌다.
 
LG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매년 대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었던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올해 대한당구연맹 정기총회에서 보고가 되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UMB 대회 스케줄에도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6월 말 갑작스럽게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일정이 UMB 스케줄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UMB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6년 대회 스케줄에 있었던 LG U+컵 3쿠션 마스터스가 일정에서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UMB 관계자는 “초청 이벤트는 대륙별로 연 1회만 개최 가능하다. 아시아에서는 6월에 초청 이벤트 대회를 치렀다”고 대답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이후에 열린‘2016 잔카세이프티배 3쿠션 클럽대항전’이 연 1회만 개최할 수 있는 초청 이벤트라는 것.
 
따라서 UMB에서는 11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개최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스케줄에서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대한당구연맹이 예정에 없던 이벤트 대회를 갑자기 개최하면서 LG U+컵은 개최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대한당구연맹 관계자에게 확인해 보니, 지난해 구리 월드컵 당시에 발생했던 사태와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모 당구 유통업체에서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입국한 세계 톱 랭커들을 모아 구리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 초청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려다가 갑작스럽게 대회가 철회된 일이 있었다.
 
이유는 UMB와 대한당구연맹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
 
그 당시 대한당구연맹은 제재를 가하는 쪽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의 입장이 되었다.  
 
잔카세이프티배 종료 후에 대한당구연맹은 다니엘 산체스, 타이푼 타스데미르, 우메다 류지 등의 선수를 불러들여 4개국 대항 이벤트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다.
 
빌리어즈TV에서는 생방송 중계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한당구연맹이 UMB의 사전 승인도 없이 국가대항전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룩 엘 바르키 UMB 회장은 “UMB는 전혀 이 국가대항전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터키, 일본, 스페인 등 각국 연맹에서도 소속 선수들이 이 대회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국가대항전을 치르는데 UMB의 승인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국가 연맹이 선수 출전조차 모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규정대로 처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바르키 회장은 이 대회를 준비한 이성혁 담당이사와 대한당구연맹 사무국, 그리고 출전 대기 중이던 선수들에게 이 대회에 선수가 출전할 경우 선수들은 징계할 것이고 해당 연맹에도 페널티가 부여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한당구연맹에서는 갑작스럽게 대회 명칭을 ‘클럽대항전’으로 바꿔 생방송만 하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꼼수를 부린 것이다. 
 
결국 UMB는 이번 클럽대항전을 연 1회 개최할 수 있는 초청 이벤트로 판단했고, LG U+컵을 스케줄에서 빼고 말았다.
 
국내 당구 관계자는“잔카세이프티배는 원래 국내대회로 총회에 보고되었고 아시아캐롬당구연맹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오픈 대회로 이사회나 총회에 보고도 없이 뒤바뀐 것도 이상한 일인데, 국가대항전을 치르면서 UMB와 해당 연맹의 협조를 구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하다가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지자‘클럽대항전’이라는 명칭을 써 가며 편법으로 대회를 치러 결국 멀쩡한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개최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반드시 조사해야 하며, 관련자들 모두가 책임져야 할 심각한 과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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