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최성원 39:40, 김행직 38:40으로 분패
'3쿠션 황태자' 최성원(39, 부산시체육회)과 '아시아 챔피언' 김행직(24, 전남당구연맹)이 2016 포르토 월드컵 8강전에서 아깝게 패했다.
23일 오후 5시(현지시각) 열린 포르토 월드컵 8강전에서 최성원은 세계 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과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인 끝에 29이닝 만에 39:40으로 패해 아쉽게도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최성원은 경기 후반까지 쿠드롱을 한두 점 차이로 사정권 안에 놓고 따라가다가 25이닝에서 35:34로 역전시켰다.
27이닝에서 다시 38:38이 되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마지막 두 점을 29이닝에서 쿠드롱이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최성원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세계 랭킹이 28위까지 떨어졌다.
최성원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Q라운드(최종 예선)부터 출전하여 1승 1패로 조 2위에 올라 본선 32강에 합류했다.
최성원의 32강 상대는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 터키 쿠데타 여파로 비행기 시간이 지연되어 경기가 새벽 2시로 미뤄졌고 서둘러 경기에 들어간 두 선수는 세계 최고의 강타자다운 득점 공방을 주고받았다.
경기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고, 타스데미르는 39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그러나 1점을 남겨 놓고 7이닝 동안 공타를 쳐 최성원에게 40:39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벌어진 승부치기에서 '승부사' 최성원은 9점을 쳐낸 반면, 타스데미르는 단 2점에 그쳐 49:42로 최성원이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최성원은 다시 시원한 득점력으로 하칸 인세카라(터키)를 40:19(19이닝, 하이런 10점)로 따돌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최성원은 최종 예선전 하이런 10점, 32강전 12점, 16강전 10점 등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최종 예선전 B조 1위(1승 1패)로 본선에 진출한 김행직도 베트남의 강타자 응오딘나이를 40:32(25이닝, 하이런 10점)로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도 주니어 시절 라이벌이었던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을 40:38(23이닝, 하이런 8점)로 꺾었다.
그러나 8강전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와 득점력 대결을 벌여 17이닝 만에 38:40으로 아깝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최성원과 김행직을 비롯해 조재호, 허정한, 김형곤 등 5명의 선수가 16강에 진출했고, 32강에는 강동궁, 이충복 등이 이름을 올렸다.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각)에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최성원을 꺾은 쿠드롱과 딕 야스퍼스를 40:18(13이닝, 11점)로 누르고 올라온 다니엘 산체스가 대결한다.
오후 1시(현지시각)에는 폴리크로노폴로스와 마르코 자네티가 대결하여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이번 2016 포르토 월드컵은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http://www.kozoom.co.kr)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고, 지난 경기도 VOD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