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로버트슨, 열두 번째 랭킹 타이틀 획득

(사진=월드스누커)
2016/2017 시즌의 첫 랭킹 대회인 ‘2016 카스퍼스키 리가 마스터스’ 가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에서 열렸다.
 
시즌의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기 위해 많은 스누커 톱 플레이어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카스퍼스키 랩에서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보다 5만 파운드 늘어난 총 20만 파운드(약 3억 원)의 상금이 선수들에게 수여되었다. 
 
특히 프로페셔널 선수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인 만큼 많은 실력파 아마추어들이 톱랭킹의 선수들과의 한판 승부를 기대하며 대회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중 대런 모건은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준결승전 후 닐 로버트슨과 악수를 나누는 대런 모건 (사진=월드스누커)
프로 스누커 선수는 아니지만, 수차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며 높은 수준의 스누커 실력을 보여준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오신통(4-1)과 켄 도허티(4-3), 샤오구동(4-2)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대회 우승자인 닐 로버트슨에게 준결승전에서 0-5로 대패를 당하며 결승 바로 앞에서 탈락했으나 만약 로버트슨이 아닌 다른 선수와 시합을 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아쉽게 그의 질주는 준결승에서 멈췄으나 그는 11,250파운드(약 1천7백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한편, 벤 울라스톤은 예선 라운드에서 아마추어인 아담 스테파노에게 1-4로 패했으며, 로버트 밀킨스와 앨런 맥매너스, 스티븐 맥과이어, 피터 엡돈 등이 예선에서 떨어졌다.
 
마이클 홀트 (사진=월드스누커)
마이클 홀트는 64강전에서 최대의 난적인 월드 챔피언 마크 셀비를 4-1로 가볍게 꺾고 16강에서는 세계 랭킹 2위의 스튜어트 빙햄마저 4-3으로 물리치고 8강까지 무사히 안착했다.
 
홀트는 8강에서 만난 앤서니 맥길을 4-0으로 완벽하게 처리하고 준결승전에서 마크 윌리암스마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5-4로 물리치고 생애 첫 랭킹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닐 로버트슨은 비교적 쉬운 상대 선수들을 가볍게 꺾고 8강에 올라 주드 트럼프와 대결을 벌였다.
 
마크 셀비 (사진=월드스누커)
스튜어트 빙햄 (사진=월드스누커)
그는 주드 트럼프를 4-1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인 대런 모건을 5-0으로 완전히 제압, 마이클 홀트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벌이는 마지막 대결을 시작했다.  
 
로버트슨과 홀트 둘 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종종 게임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스코어를 내기보다는 서로 수비에 집중하며 시간만 흘려보냈다.
 
8강전 경기가 2시간이 채 안 걸린 것에 비해 결승전은 3시간이 넘도록 지속되었다.
 
첫 프레임은 로버트슨이 가져갔으나 이후 연달아 두 프레임을 홀트가 빼앗아 오며 1-2로 홀트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로버트슨이 남은 네 프레임의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결국 5-2로 승리, 시즌 랭킹 대회 첫 우승 트로피와 함께 5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의 상금을 차지하였다.
 
이로써 닐 로버트슨은 열두 번째 랭킹 대회 타이틀을 획득하게 되었다.  
 
닐 로버트슨 (사진=월드스누커)
마이클 홀트 (사진=월드스누커)
대회 후 로버트슨은 인터뷰를 통해 “마이클은 이전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향상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더 이상 톱 플레이어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번 결승전은 정말 어려웠다.” 며 마이클 홀트의 존재감을 상기시켰다.  
 
두 달 전 세계 선수권대회의 첫 라운드에서 닐 로버트슨을 10-6으로 이겼던 마이클 홀트는 처음으로 랭킹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으나 아쉽게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홀트는 첫 우승 트로피는 놓쳤으나 처음으로 맛본 준우승의 기쁨을 충분히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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