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포츠든 마니아가 되면 개인장비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구의 경우도 개인큐의 사용 여부가 마니아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개인큐를 사용하는 동호인들은 여러 가지 큐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큐는 재료와 특성에 따라 성능이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큐를 사용하여 당구를 치는 것 자체가 무척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호인들은 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큐를 구매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는 항상 정보가 부족하다. 큐에 대한 과학적이거나 이론적인 연구가 많지 않은 탓이다. 큐를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할 점은 바로 큐의 밸런스와 팁이다.

일반적으로 큐의 길이는 140cm에서 145cm이며, 무게는 490~560g 사이가 대부분이다. 큐의 밸런스는 일차적으로 상대와 하대의 무게 비율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큐 밸런스에 대해 정확하게 살펴보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 6명과 무작위로 선정된 마니아 6명의 자료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메이저 회사들의 고급 큐는 대부분 훌륭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으나, 보급형 개인큐(30만 원 이하)의 경우는 구매 시 꼭 상하대의 무게와 비율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실력이 가장 낮은 A의 경우(핸디18) 상대(107.5cm)가 비교적 가볍고, 하대(438.5cm)는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큐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하대의 무게 비율이 높기 때문에 큐 스피드가 필요할 때 불리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스트로크 시 하대가 들리는 나쁜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동호인 B의 경우는 상하대 간의 밸런스는 좋은 편이지만, 큐 무게(507g)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서 큐 스피드를 낼 경우 수구를 이기지 못하고 큐가 비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허정한 선수의 경우 상대(107cm)를 비교적 가볍게 쓰지만, 기술과 큐 스피드가 완성된 이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동호인 C~F는 선수들과 비교해도 바람직한 큐를 사용하고 있다. 이 4명은 핸디도 4구 300점 이상의 중고수 수준이고, 큐도 대부분 60~70만 원 이상의 고급 큐를 사용하고 있다. 위의 자료를 토대로 보면 상하대의 무게 비율은 27~31%와 69~73% 정도가 좋고, 전체 무게는 520~545g 정도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 회사들의 고급 큐는 대부분 훌륭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으나, 보급형 개인큐(30만 원 이하)의 경우는 구매 시 꼭 상하대의 무게와 비율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한, 하대 뒷부분의 무게 조절용 나사는 20g 이하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팁은 수구와 제일 먼저 접촉하는 부분이므로 큐의 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 팁은 강도에 따라 고압축 팁, H(hard), M(medium), S(slow) 등의 4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그 강도에 따라 일차적으로 스커트나 커브의 양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저렴한 큐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팁은 꼭 고급(1~3만 원 정도)을 사용해야 하며, 어느 강도가 나에게 맞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선수들의 경우는 주로 M을 쓰지만, H의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대대 핸디 27점 이하의 경우는 M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당구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레슨이나 연습도 필수적이지만, 항상 알맞은 큐 밸런스와 같은 강도의 팁을 쓰는 것이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