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더글러스 샷을 이용한 환상의 마법 같은 뱅킹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이번 달에는 더글러스 샷을 깨드릴 또 하나의 뱅킹 매직, 그 비법을 공개할까 한다.

더글라스 샷을 이용한 뱅킹의 핵심은 이렇다. 강력한 회전을 이용한 점프 샷인 더글러스 샷으로 내 공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 상대방의 뱅킹 공이 돌아와 하단 쿠션에 밀착되고 나서야 내 공이 하단 쿠션으로 떨어져 강력한 회전으로 상대방의 공을 쿠션에서 밀어내는 것이다. 이런 더글러스 샷을 이용한 뱅킹을 깨는 방법은 타이밍이다.

그 첫 번째 방법은 더글러스 샷으로 인해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계산해 상대방보다 늦게 뱅킹을 하는 것이다. 뱅킹 시 선수들 간의 시간차는 당연한 법. 그렇다면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더글러스 샷으로 뱅킹을 먼저 한 상대방보다 늦게 뱅킹을 하게 되면 상대의 공이 공중에 떠 있다 떨어지게 되고 그 공이 먼저 쿠션에 붙어 회전력을 잃을 때쯤 내 공이 쿠션에 도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뱅킹은 무승부.

타이밍으로 인해 자신의 더글러스 샷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되면 상대는 당연히 공중에서의 체류 시간을 높이고자 더 높은 점프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뱅킹 타이밍을 늦춘 선수의 공이 오히려 먼저 도착하게 되고, 높이 점프시켰던 공이 늦게 쿠션에 떨어져 상대방의 공을 밀어내게 된다. 하지만 승부는 지금부터다.

쿠션에 붙어 떨어진 공은 강한 회전으로 상대방의 공을 밀어내는 듯 보이나 이내 자신의 공도 밀려나고 만다. 오히려 회전력의 반동으로 상대방의 공보다 더 많이 밀려나게 된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체공 시간이 길었던 만큼 더글러스 샷의 회전력을 잃고 쿠션 쪽으로 계속 밀어붙일 힘을 그만큼 희생시키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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