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팀선수권에서 우승한 튀르키예. 왼쪽부터 타이푼 타스데미르, 세미 사이그너.  사진=터키당구연맹 제공
3쿠션 팀선수권에서 3회 연속 우승한 튀르키예. 왼쪽부터 타이푼 타스데미르, 세미 사이그너. 사진=튀르키예당구연맹 제공

'디펜딩 챔피언' 튀르키예(세계랭킹 1위)가 3쿠션 팀선수권에서 3회 연속 우승하며 통산 7승을 달성하며 3쿠션 최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에 끝난 '제35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튀르키예는 스웨덴(세계 17위)을 4-0으로 누르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우승 2위인 튀르키예는 이번 우승으로 1위 스웨덴(9승)을 2승 차로 바짝 뒤쫓았다. 

튀르키예는 이번 대회에 작년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스데미르(47)와 '당구 레전드' 세미 사이그너(58) 등 막강 라인업으로 출전했다.

결승까지 무패의 기록으로 3년 연속 결승에 올라왔고, 2019년과 2022년에 이어서 팀선수권 3연패에 도전했다.

이번 결승전은 '대세' 튀르키예와 과거 2000년대에 5년 연속 우승했던 '왕년 챔피언' 스웨덴의 대결이었다.

전성기가 지난 스웨덴은 왕년 멤버 토브욘 블롬달(60)과 미카엘 닐손(52)이 나와 오랜만에 팀선수권 결승을 밟았다.

준결승에서 스페인을 8이닝 만에 15:9로 꺾은 스웨덴은 지난 2009년 우승 이후 무려 13년 만에 결승에 올라오는 돌풍을 일으켰다.

결승에서는 사이그너 대 블롬달의 레전드 매치와 타스데미르 대 닐손의 승부가 벌어졌다.

결승까지 전 경기를 승리하며 튀르키예의 우승을 견인한 타스데미르는 닐손을 17이닝 만에 40:29로 꺾었다. 

타스데미르는 결승전 초반 승부에서 닐손에게 밀려 12이닝까지 16:24로 지고 있다가 하이런 14점에 성공하며 30:25로 역전했다.

닐손이 32:29로 쫓아온 17이닝에서는 8득점 끝내기타를 터트리며 40:29로 승리, 튀르키예가 1승(포인트 2점)을 거두었다.

사이그너는 초반 7이닝까지 23점의 맹타를 휘두른 데 힘입어 블롬달을 13이닝 만에 40:29로 꺾었다.

23:18로 사이그너가 앞서 있던 8이닝에서 블롬달이 7득점을 올리며 23:25로 역전이 되기도 했지만, 사이그너는 10이닝부터 다시 7-2-6-2 연속타로 40점을 만들며 승리를 확정했다.

가볍게 2승을 거둔 튀르키예는 13년 만에 결승에 올라온 왕년의 최강국 스웨덴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는 튀르키예.  사진=Ton Smilde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는 튀르키예. 사진=Ton Smilde
튀르키예 선수들과 튀르키예당구연맹 에르산 에르칸 회장(가운데).   사진=튀르키예당구연맹 제공
튀르키예 선수들과 튀르키예당구연맹 에르산 에르칸 회장(가운데). 사진=튀르키예당구연맹 제공

튀르키예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에서 2승 1무와 본선 8강부터 결승까지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2번의 개인전 중 10승 2패를 기록했고, 8강에서는 그리스를 상대로 스카치 매치를 벌여 11이닝 만에 15:7로 승리했다.

수훈갑 타스데미르는 예선 세 경기와 본선 세 경기 등 총 개인전 6승을 기록했다.

준결승 네덜란드전에서 장 폴 더브라윈(58)과 경기한 타스데미르는 18:30(21이닝)으로 크게 지면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막판에 따라잡아 26이닝에서는 36:33으로 역전한 타스데미르는 27이닝 공격에서 더브라윈이 6점을 득점하면서 36:39로 다시 패배 일보 앞까지 갔다.

그러나 더브라윈의 마지막 1점에서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키스가 나면서 공격 기회를 잡았고, 이 기회에서 남아있던 4점을 침착하게 쓸어 담고 40:39로 승리를 거두었다.

사이그너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57·네덜란드)와 대결해 막판에 소나기타를 터트리며 24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미국전에서 대회 최고 하이런 16점을 기록했던 사이그너는 두 차례 만난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45)에게는 두 경기 모두 패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김행직·허정한)은 8강에서 네덜란드에 스카치매치에서 패하며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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