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4강에 진출한 스페인의 두 선수, 다비드 마르티네스(왼쪽)와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4강에 진출한 스페인의 두 선수, 다비드 마르티네스(왼쪽)와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스페인 선수 2명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월드챔피언십 4강으로 가는 치열한 승부에서 처음으로 살아남았다.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JTBC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당구 투어 왕중왕전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르티네스는 한국의 김영섭과 풀 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 1이닝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4-1-3-1 연속타를 올리며 기선을 잡아 10이닝 만에 15:5로 승리했다.(1-0)

반대로 2세트는 김영섭이 선공에 나서 5득점을 올린 다음 3이닝에서 6점을 득점하고 11:6으로 리드했고, 6이닝 만에 15:6으로 1-1을 만들었다.

서로 한 세트씩 나눠 가진 두 선수는 3세트에서 더 팽팽하게 승부를 벌였다. 마르티네스는 5이닝까지 7:10으로 지고 있다가 6이닝 공격에서 5점을 득점, 12: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7이닝에 남아있던 3점을 모두 득점하며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2-1)

벼랑 끝에 서게 된 김영섭은 4세트에서 다시 반격에 나섰다. 김영섭은 1이닝부터 2-5-3 연속타로 10:5 리드를 잡았고, 11:5로 앞선 7이닝에서 4점을 쓸어 담아 15:5로 승리했다.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마지막 5세트까지 어렵게 온 승부는 마르티네스의 집중타로 마무리됐다.

마르티네스는 2:1로 한 점 앞선 3이닝에 5득점, 이어서 4이닝에서 또 한 번 5득점을 올려 12:3으로 승부를 갈랐다.

기세를 몰아 5이닝 공격에서 3점을 마무리한 마르티네스가 15:3으로 5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이번 시즌 4차 투어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을 올린 마르티네스는 시즌 랭킹 6위에 올라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 한 차례 출전했던 마르티네스는 한국의 오성욱(휴온스)에게 져 16강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박주선, 최명진, 김재근(크라운해태), 백찬현을 연달아 꺾고 8강까지 올라왔다.

8강에서 승리한 마르티네스는 준결승전에서 강동궁(SK렌터카)-이영훈 8강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8강전에서 경기하는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8강전에서 경기하는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8차 투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올라온 팔라존.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8차 투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올라온 팔라존.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풀 세트 접전 끝에 아깝게 8강에서 패한 안토니오 몬테스(왼쪽)와 김영섭.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풀 세트 접전 끝에 아깝게 8강에서 패한 안토니오 몬테스(왼쪽)와 김영섭.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같은 스페인의 안토니오 몬테스와 8강전을 치른 하비에르 팔라존도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고 처음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올라갔다.

팔라존은 1세트와 3세트를 내주고 1-2로 끌려가다가 4세트와 5세트를 승리하면서 4강행에 성공했다. 

1세트를 8이닝 만에 12:15로 패한 팔라존은 2세트를 13이닝 만에 15:13으로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3세트를 7이닝 만에 5:15로 내줘 코너에 몰렸다.

4세트에서도 4이닝까지 4:7로 끌려가 점점 패색이 짙어지던 팔라존은 5득점을 올린 5이닝을 기점으로 살아나 6이닝 2점, 7이닝 4점을 득점하며 15:7로 동점을 만들고 어렵게 5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팔라존은 5세트 초구에 몬테스가 대거 8득점을 올리면서 다시 한번 벼랑 끝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큰 경기 승부를 많이 치러 본 팔라존은 1이닝에서 곧바로 5득점으로 반격한 뒤 2이닝 2점, 3이닝 3점을 득점하고 10:8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4이닝 공격에서 4점을 득점하며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팔라존은 5이닝 타석에서 1점을 마무리하고 15: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투어 1승을 기록한 팔라존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이 프로당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준결승전이다.

팔라존은 앞서 두 번의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해 모두 32강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세 번째 출전한 이번 월드챔피언십에는 시즌 랭킹 16위로 올라왔다.

지난 8차 투어에서 4강에 올랐던 팔라존은 월드챔피언십까지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준결승에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하나카드)의 8강전 승자와 만나게 된다.

한편, 16강에서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을 꺾고 올라온 조재호는 8강전에서 또 한 명의 최강자 카시도코스타스와 9일 밤 9시 30분에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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