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T '2022 홍콩 마스터스' 결승전서 역대 최다 관중 9000명 기록
대회 첫날 관중 5000명, 둘째 날 7500명 입장하기도

역대 최다 관중 9000명이 운집한 '2022 홍콩 마스터스' 결승전.   사진=WST 제공
역대 최다 관중 9000명이 운집한 '2022 홍콩 마스터스' 결승전. 사진=WST 제공

프로 스누커 초청경기가 열린 홍콩에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당구 열풍이 불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홍콩 헝홈베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영국의 프로 스누커 투어(WST) '2022 홍콩 마스터스' 결승전에 무려 9000명의 관중이 운집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결승전에는 '더 로켓' 로니 오설리번(46·세계랭킹 1위)과 '홍콩의 스누커 최강자' 마르코 푸(44·세계 100위)의 대결이 벌어졌다.

총상금 31만5000파운드(한화 약 5억원)와 우승상금 10만파운드(1억5860만원)가 걸린 이번 초청경기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됐다.

또한, 코로나로 모든 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중단된 이후 홍콩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대회다.

이에 따라 오랜만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자국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면서 홍콩 당구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초청경기의 열기는 대회 첫날 부터 이어졌다. 첫날부터 5000명이 경기장을 찾아 관람했고, 준결승전이 열린 둘째 날에는 7500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WST와 홍콩스포츠당구위원회가 주최해 비랭킹 토너먼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홍콩 선수 2명과 세계 톱랭커 6명 등 8명이 토너먼트로 경쟁을 벌였다.

주최 측 홍콩에서는 푸와 함께 여자 스누커 챔피언 응온예가 나왔고, 세계 톱랭커 중에서는 랭킹 1위 오설리번과 2위 주드 트럼프(잉글랜드), 3위 닐 로버트슨(호주), 4위 마크 셀비(잉글랜드), 5위 존 히긴스(스코틀랜드), 8위 마크 윌리엄스(웨일스) 등이 출전했다.

역대 최다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로니 오설리번(왼쪽)과 준우승자 홍콩의 마르코 푸.  사진=WST 제공
역대 최다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로니 오설리번(왼쪽)과 준우승자 홍콩의 마르코 푸. 사진=WST 제공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푸는 첫 경기에서 셀비를 5-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서 준결승 히긴스와의 대결에서는 마지막 프레임에서 147 맥시멈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6-5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라 오설리번과 우승을 다퉜다.

오설리번은 응온예(5-0)와 로버트슨(6-4)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15년 전 푸에게 당했던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07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푸와 맞붙었던 오설리번은 프레임스코어 6-9로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두 선수의 아주 오래된 리벤지매치를 보기 위해 무려 9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모여든 가운데 오설리번은 4-1로 앞서다가 5-4까지 따라잡혔지만, 위기의 순간에 114점 센추리브레이크를 성공시켜 6-4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오설리번은 "9000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정말 놀랍고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예전에 ATP 테니스 투어를 보러간 적이 있는데 이날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이런 경기를 경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놀랍다. 내 인생 최고의 이벤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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