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7연타 연속 두 방과 4세트 하이런 11점 등 시원한 장타로 '쐐기'
11일 오후 2시 8강전에서 '핫플레이어' 이상대와 일전
[빌리어즈=성지안 기자]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이 살아났다. 한가위의 밤을 시원한 장타로 장식한 김재근이 오랜만에 투어 8강 문턱을 넘어섰다.
16강전 상대가 국내 선수 중 'PBA 최강자'로 손꼽히는 조재호(NH농협카드)였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김재근은 연속 7득점 두 방과 하이런 11점 등 3번의 결정타를 터트리며 완승을 거두었다.
지난 10일 밤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TS샴푸·푸라닭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재근은 세트스코어 3-1로 조재호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5:11로 따낸 김재근은 2세트를 6이닝 만에 4:15로 내줘 1-1로 접전을 벌였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3세트에서는 2이닝과 3이닝에 연속 7득점씩 득점하고 5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었다. (2-1)
이어서 4세트에서는 1:4로 지고 있던 3이닝 공격에서 대거 11점을 득점하고 리드를 잡은 다음 5이닝에서 마무리 3득점에 성공하고 15:6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근의 투어 8강 진출은 무려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2020-21시즌 5차 투어 16강전에서 문성원을 3-1로 꺾은 이후 8차례 투어에서 단 한 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당구 원년에 최고 성적이 8강에 그쳤던 김재근은 다음 시즌 막바지에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4강에 연속으로 진출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투어 출전 경험이 늘어날수록 김재근은 점점 기량을 회복하는 듯했고, 2021-22시즌에서 활약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난 시즌에 김재근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2차와 3차 투어에서는 연속해서 16강 탈락했고, 월드챔피언십도 16강 고지를 넘지 못하고 좌절을 맛봤다.
나머지 투어는 대부분 2, 3라운드에서 패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2022-23시즌도 2차 투어에서 16강에 올라갔지만,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0-3으로 완패하며 16강전에서만 4차례 연속 패배하는 쓰린 경험을 했다.
결국, 김재근은 5번째 도전 만에 어렵게 8강 문턱을 넘어섰다. 오랜만에 출격하는 8강전에서 김재근은 요즘 가장 핫한 선수인 이상대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같은 날 열린 16강전에서 이상대는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시즌 3번째 8강 입성에 성공했다.
이상대는 시즌 개막전 8강을 시작으로 2차 투어 준우승에 이어 이번 3차 투어에서도 8강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외국 선수 팔라존과 잔 차팍(블루원리조트), 이승진, 김경오 등을 상대로 단 한 세트만 내주고 4연승을 거두며 8강까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프로당구의 지각 변동을 노리는 김재근과 입지를 더 굳게 다지려는 이상대의 흥미로운 대결, 두 선수의 8강 승부는 11일 오후 2시에 벌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