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미, 16강전에서 일본의 가와하라 치히로 9-6으로 꺾고 韓 6년 만에 8강행

8강에서는 대만의 저우제위에게 3-9로 패해 8년 만의 세계선수권 준결승 진출 좌절

'2022 프레데터 세계여자포켓10볼선수권대회' 8강에 오른 임윤미(서울시청).  빌리어즈 자료사진
'2022 프레데터 세계여자포켓10볼선수권대회' 8강에 오른 임윤미(서울시청).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9년 만에 열린 여자 포켓 10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 본선에 올라갔던 임윤미(서울시청·세계 36위)는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8강에 올라 준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대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윤미는 한국시간으로 9일 저녁 6시 30분에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2022 프레데터 세계여자포켓10볼선수권대회' 본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5위 가와하라 치히로(일본)를 세트스코어 9-6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에 다소 밀렸던 임윤미는 중반에 4-4로 따라잡기도 했으나 계속해서 4-5, 5-6 등으로 가와하라의 뒤를 쫓았다.

그러다가 12세트를 승리하고 6-6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고, 13세트도 연달아 따내며 7-6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임윤미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남은 두 세트를 승리, 9-6으로 가와하라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포켓볼이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16년 김가영(종목 전향)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의 4강 진출은 2014년 김가영이 마지막이다. 이번에 임윤미가 8강전에서 승리했다면 한국 포켓볼은 8년 만에 세계선수권 4강을 밟을 수 있었다.

임윤미는 2017년에 세계여자포켓9볼선수권대회 16강에 올랐으나, 당시 첸치아화(대만)에게 5-9로 발목을 잡혀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쉽게도 이번 한국의 준결승행 역시 대만에 가로막혔다. 임윤미는 이어진 8강전에서 대만의 저우제위(세계 10위)에게 세트스코어 3-9로 패했다.

임윤미를 꺾고 4강에 올라간 대만의 저우제위.  사진=프레데터 제공
임윤미를 꺾고 4강에 올라간 대만의 저우제위. 사진=프레데터 제공

과거 한국은 2000년대 초반에 한참 잘 나갔던 대만에 제동을 걸어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격차가 벌어진 모양새다.

포켓볼 아시아 최강국이었던 대만은 2000년대 들어 복병 한국에 치명타를 맞은 뒤 일본, 중국까지 집중 견제를 받게 되면서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대만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무려 14년 전이다. 2008년 세계포켓9볼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린위안춘이 김가영을 11-7로 꺾은 것이 마지막 우승이다.

2000년대 초반 간판 류신메이가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했던 대만은 당시 막 20살이 된 김가영을 만나면서 후퇴가 시작됐다.

한참 잘 나가던 류신메이가 2004년과 2006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연속으로 김가영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 단초가 됐다.

2010년대로 넘어와서는 급성장한 중국에 번번이 가로막혀 힘을 쓰지 못하고 2선으로 거의 물러나다시피 했다.

대만은 최근 10년 동안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13년 단 한 차례밖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그마저도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 사이에 한국은 후진을 양성해 대만을 넘어서고 중국과 대등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있었지만, 포켓볼 종목 육성을 위한 지원이 미비하면서 안타깝게도 발전을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임윤미의 8강 진출은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낸 최선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임윤미와 이우진(인천체육회), 서서아(전남) 등 국내 톱랭커 3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해 임윤미가 8강, 이우진과 서서아는 32강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는 10일 막을 내리게 되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은 켈리 피셔 대 저우제위, 웨이쯔치엔 대 자스민 우샨의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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