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9일 낮 4시에 한국의 서서아 대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 승부

한국의 서서아(전남).  사진=프레데터 제공
한국의 서서아(전남). 사진=프레데터 제공

[빌리어즈=김도하 기자] 한국의 서서아(전남·세계 71위)가 패자조 준결승전 승리로 빅매치를 준비한다.

서서아는 한국시간으로 9일 낮 4시에 시작되는 '2022 프레데터 세계포켓10볼선수권대회' 본선행 마지막 관문인 패자조 결승에서 '여자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영국·세계 27위)와 격돌한다.

8일 저녁 8시 30분경에 시작된 패자조 준결승전에서 서서아는 아밀라 마타스(스페인·세계 29위)를 세트스코어 7-4로 꺾고 마침내 예선 최종 무대에 올라갔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서서아는 시작부터 '세계 최강자' 켈리 피셔(영국·세계 1위)를 만나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첫 경기에서 피셔에게 1-7로 대패한 서서아는 일찌감치 패자조로 밀려나 본선행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패자조에서 알렉산드라 굴레이코바(러시아)에게 7-1로 승리해 불씨를 살린 서서아는 다음 경기에서 대만의 궈쓰팅을 7-2로 꺾으면서 패자 준결승에 올라 도전을 이어갔다.

패자조 준결승에서는 초반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승부를 벌이다가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4-2로 달아난 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결국 7-4로 승리했다.

2002년생으로 올해 만 20세인 서서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차세대 포켓볼 유망주였다.

10대 시절 실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대다수 당구 관계자들이 포켓볼 세계 챔피언 김가영(종목 전향)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했던 선수다.

서서아는 세계 최고의 포켓볼 선수였던 김가영만큼 빠르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차유람(은퇴)이나 다른 포켓볼 선수보다 확연하게 성장세가 빠르고 뚜렷해 기대가 컸다.

지난 2018년 열린 세계주니어포켓9볼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서서아는 이듬해 무안황토양파배 전국당구선수권에서 17살의 나이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포켓볼 국내 최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해 국내랭킹 2위까지 올라간 서서아는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2020년에는 국내 1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말 대한체육회장배에서는 단식과 복식을 모두 우승해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최근 열린 5차례 대회에서는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4강 1회 등의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다.

서서아와 패자조 결승에서 만나는 '여자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영국).  사진=프레데터 제공
서서아와 패자조 결승에서 만나는 '여자 포켓볼 전설' 앨리슨 피셔(영국). 사진=프레데터 제공

서서아와 16강 진출을 다툴 피셔는 현재는 전성기가 지났지만, 과거 90년대 중반에 포켓 9볼 세계선수권을 3회 연속 우승한 전설적인 선수다.

미국 BCA는 지난 2009년에 피셔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고, 올해에는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훈장(MBE)을 서훈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당구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피셔는 이번 세계선수권 예선 승자조 결승에서 대만의 강호 첸치아화(세계 8위)에게 5-7로 져 패자조 결승으로 밀려났다.

한편, 서서아의 패자조 결승 진출로 한국은 임윤미(서울시청)와 이우진(인천체육회) 등 출전한 3명 모두 본선행 티켓을 노리게 되었다.

임윤미와 이우진은 승자조 결승에서 패해 아쉽게 본선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패자조 결승에서 다시 한번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재개된 포켓 10볼 종목 세계선수권으로, 한국은 지난 2012년에 김가영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시작되어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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