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샬, 김준태에 50:44로 승리
차명종, 사이그너까지 꺾고 첫 4강 무대 진출
산체스, 21이닝 만에 50점 획득...애버리지 2.380 기록
[빌리어즈=김태연 기자] ‘2022 서울세계3쿠션당구월드컵’ 4강의 윤곽이 드러났다.
제일 먼저 준결승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프랑스 2인자'의 그웬달 마르샬이다. 마르샬은 김준태와의 8강전에서 김준태(경북체육회)를 50:44(33이닝)로 꺾었다.
마르샬, 김준태의 하이런 10점 방어
프랑스와 한국의 유망주 대결로 치러진 이 대결에서 마르샬은 1이닝부터 7점을 몰아치며 김준태를 압박했다. 5이닝에 4점을 보탠 마르샬은 12:3까지 앞섰으나 그대로 바라만 볼 김준태가 아니었다. 5이닝부터 13이닝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낸 김준태가 22:20으로 마르샬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김준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길 때마다 4점 이상의 중장타를 터뜨린 마르샬은 22이닝째에 39:26으로 다시 점수를 벌려놓았다.
김준태의 한 방은 27이닝에 터져다. 무려 10점의 하이런을 치고 39:39로 또다시 마르샬을 따라잡은 것. 그러나 김준태의 하이런 10점도 마르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41:41까지 점수를 따라 잡혔던 마르샬은 29이닝에 3득점, 30이닝에 4득점을 올리고 48:42로 달아났고, 남은 2점을 32이닝과 33이닝에 성공하며 50:44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차명종, 사이그너에 대역전승 거두고 첫 4강 진출
노련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는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을 상대로 7이닝에 20:8로 앞서며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하지만 브레이크 타임 후 경기의 양상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차명종이 8이닝 7득점을 올리고 20:15로 뒤쫓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철벽 수비를 펼쳐 사이그너의 큐를 8이닝부터 15이닝까지 무려 8이닝 동안 꽁꽁 묶어 두었다. 그사이 자신은 차근히 점수를 획득하며 20:24로 역전에 성공했다.
16이닝에 오랜만에 득점을 올린 사이그너는 18이닝에 5득점, 19이닝에 4득점을 추가하며 31:30으로 1점 차로 역전했으나 이후 막상막하의 경기가 펼쳐졌고, 끝내 차명종이 43:50(38이닝)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차명종은 월드컵 첫 8강 입성에 이어 첫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380’ 산체스, 8강전 최고 애버리지 기록
8강전 두 번째 턴에서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그리고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에디 멕스(벨기에)의 대결이 진행되었다.
다니엘 산체스는 불과 21이닝 만에 50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애버리지 2.380을 기록했다.
13이닝까지 20:22로 블롬달에게 근소하게 뒤져있던 산체스는 16이닝에 9점의 하이런을 쏟아내며 37:25로 앞서더니 21이닝 만에 50:30으로 블롬달을 이겼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딕 야스퍼스가 에디 멕스를 상대로 27이닝에 50:2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6이닝부터 14이닝까지 모든 이닝에 점수를 획득한 야스퍼스는 32:11로 경기를 리드해 나갔고, 또다시 18이닝부터 23이닝까지 공타 없이 점수를 추가하며 42:24로 멕스를 따돌렸다. 결국 27이닝에 매치포인트를 성공시킨 야스퍼스는 50:28로 멕스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28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딕 야스퍼스와 다니엘 산체스의 ‘사대천왕전’과, 차명종 vs 그웬달 마르샬의 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전’이 펼쳐진다.
‘2022 서울세계3쿠션당구월드컵’의 준결승은 28일 오후 2시부터 차명종 vs 그웬달 마르샬의 대결을 시작으로 오후 4시 30분 딕 야스퍼스 vs 다니엘 산체스의 경기로 이어진다. 이후 밤 9시에는 두 경기의 승자가 결승전에서 최종 대결을 갖는다.